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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사회, 의협 '사원총회' 결정 '맹비난'

강원도의사회, 의협 '사원총회' 결정 '맹비난'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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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두 의장 "내분으로 망한다는 것 다시 입증해야 하나?"
신해철 회장 "의협회장 임무는 내부 갈등 조장이 아니다"

▲강원도의사회 김남두 대의원회 의장(왼쪽)과 신해철 회장. 

대한의사협회의 '사원총회' 개최 결정에 대해 지역의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강원도의사회 제6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의협의 사원총회 개최가 내부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김남두 강원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잘 달리던 열차가 탈선 위기에 있다. 지난달 30일 의협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의협회장의 독선적 회무와 투쟁위원장 겸임의 문제점을 바로 잡기 위해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결의했다"면서 "그러나 노 회장은 여기에 반발해 의협을 혁신한다며 사원총회를 열어 새로운 정관과 시스템 만들겠다고 한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김 의장은 "이 중요한 시점에 분열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의료계 선배로서 정중히 사과한다"며 "똑똑한 전문가 집단은 내분으로 망한다는 정설을 또 다시 구태의연하게 입증해야 하는 것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협의 내용이 정부의 의도대로 흘러가는데도, 외부로 흘러갸야 할 의협의 에너지가 내적으로 무한히 소모되고 있다"면서 "의협 11만 회원 속에는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 의협 지도부는 이를 이용하기 보다 하나로 봉합하는 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약분업 투쟁 이후) 10여년 만에 찾아온 호기를 분열로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선택하진 않으리라 믿는다. 지도부의 마지막 상생 노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해철 강원도의사회장도 현재 의협 내부 불협화음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며 노환규 의협 회장을 비판했다.

신 회장은 "지금이 의협 출범 이후 가장 위기의 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의협 최고 의결기구는 대의원회다. 대의원회 의결 사항을 위임받아 집행하는 곳이 의협 집행부다. 사원총회를 통해서 대의원회를 부정하면 안된다"며 의협의 사원총회 개최 추진을 비판했다.

▲강원도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 회의 모습.

이어 "의협 회장의 책무는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는 10만 회원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노 회장 처럼 내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다. 의협의 공식 루트가 아닌 사적인 SNS를 통해서 정제 안된 개인의 생각을 밝히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노 회장은 툭하면 시도의사회장들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시도회장단을 의료권력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그러나 시도의사회장들은 지난 2년간 노 회장의 독선적 회무에도 불구하고 2012년 한마음 전국 의사가족 대회, 토요휴무투쟁, 전국의사 궐기대회,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 등 최근 2년간 주요 의협이 추진한 주요 행사에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전국 시도의사회장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임총 결의를 존중하고 조속히 전직역이 참여하는 비대위를 새로 구성해야 하며, 의협의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사원총회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하고, "최근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성명을 통해 '의료계의 여러 직역의 의견을 전혀 수용하지 않으면서, 의료계 내부 단결이 절실할 때 투쟁에 동참했던 동료를 희생양 삼아 내부 갈등을 유발시키는 올가미식 회무'를 현 의협 집행부의 문제점으로 꼽았다"고 덧붙였다.

총회에 참석한 내빈들도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함께 하고 내부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여승 원주기독병원장은 "최근 의료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의료계를 옥죄는 불합리 규제, 동료간 무한경쟁, 국민의 왜곡된 시선들이 의사들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한목소리를 내야 할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주진형 강원대학교병원장 역시 "정부와의 싸움은 늘 쉽지 않다. 힘들더라도 결국 같이 합심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개원가, 중소병원, 대학병원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으나 상호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그러한 성과가 국민에게 도움이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불합리한 각종 법규 및 심사기준에 대한 의견 제출 및 건의 △사회자원봉사단체 보조 △oh-biz영수증단말기 사업 확대 △사회봉사사업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등을 확정하고, 이에 따른 예산 1억5182만원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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