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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 출시 DPP-4 시장에 긍정적, 부정적?

SGLT-2 출시 DPP-4 시장에 긍정적, 부정적?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5.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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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DPP-4 억제제 처방 동반상승 가능성 있어
DPP-4 억제제 후발주자는 부정적 영향 미칠수도

SGLT-2 억제제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9월 급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시가 급여가 DPP-4 억제제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GLT-2 억제제 처방이 늘어나면서 일부 DPP-4 억제제 시장의 팽창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병용이 가능한 만큼 DPP-4 억제제 시장을 잠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선 포시가의 시장 안착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차봉수 연세의대 교수(내분비내과)는 "혈당을 낮추는 것은 물론, 체중감소 효과가 있는 포시가는 최근 과체중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는 한국 추세와 맞물려 의미있는 처방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 교수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당뇨 환자 가운데 2/3가 과체중이며 과체중 환자의 절반이 비만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포시가의 경우 체중감량 효과가 2kg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와 당뇨약을 먹는 것만으로 2kg을 감량할 수 있다는 것이 당뇨진료 의사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독일의 경우 SGLT-2 억제제의 처방증가 속도가 DPP-4 억제제 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에서도 DPP-4 억제제 증가세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PP-4 억제제의 경우 2009년 한국에서 900억원 정도의 처방량으로 시작해 2010년 1600억원, 2011년 1800억원으로 두배 가량 늘어난 증가세를 보였다. DPP-4 억제제 처방 증가세는 2012년 3000억원에서, 2013년 4000억원으로 꺾길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SGLT-2 억제제 본격 출시와 상관없이 DPP-4 억제제의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임상시험을 통해 MSD의 DPP-4 억제제 '자누비아'와의 병용처방 효능을 인정받아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동반상승도 예상된다.

다만 개원가의 경우 아직 SGLT-2 억제제가 생소한 상태여서 처방량 증가속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SGLT-2 억제제와의 처방량 동반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DPP-4 억제제 가운데 자누비아와의 병용 임상시험 결과만 있어 초기 동반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포시가를 출시한 아스트라제네카가 최근 BMS로부터 인수한 DPP-4 억제제 '온글라이자'와의 복합제 출시 등도 전략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여 온글라이자 처방증가 여부도 관심이다.

새로운 기전의 SGLT-2 억제제 급여화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뒤늦게 시장에 들어 온 DPP-4 억제제들의 처방증가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DPP-4 억제제 시장에 6번째로 뛰어든 다케다의 '네시나'의 경우 출시 달인 지난 1월 유비스트 기준 7900만원, 2월에는 1억4200만원을 기록해 다케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체 DPP-4 억제제 처방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네시나의 처방규모에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내년쯤 DPP-4 억제제 출시를 앞두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은 다케다의 성적에 자사 억제제 출시 전망까지 어둡게 보는 분위기다.

당뇨약 관련 관심이 SGLT-2 억제제로 건너가고 SGLT-2 억제제 출시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일부 DPP-4 억제제로 제한될 경우 뒤늦게 DPP-4 억제제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은 고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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