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다 화이자 부사장 "3·6A·19A 없는 10가 백신 한계"
뉴질랜드·이스라엘 등 프리베나13 도입 후 효과보니
혈청형 '3'·'6A'·'19A'.
이 세가지 혈청은 5세 미만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를 구분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90여가지의 혈청형을 띠고 있는 폐렴구균 가운데 프리베나13은 13가지 혈청형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구균 예방으로, 신플로릭스는 10가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예방으로 적응증을 받았다. 혈청형 3·6A·19A는 프리베나13에는 있지만 신플로릭스에는 없는 혈청형이다.
화이자는 신플로릭스에 비해 3·6A·19A 혈청형에 대한 예방범위가 넓다는 이유로, 특히 19A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증가하는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3가지 혈청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루이스 호다 화이자 백신 및 글로벌의약품 개발부사장은 29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세 가지 혈청형에 대한 예방범위를 적응증으로 인정받은 프리베나13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아시아 감염질환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2014 아시아 폐렴구균 질환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컨퍼런스 개최 전 폐렴구균 질환의 최신지견과 프리베나13 관련 데이터들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호다 부사장은 국내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일으킨 5세 미만 환아들의 세균 혈청형을 분석한 결과, 3·6A·19A가 전체 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19A 혈청형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폐렴구균 질환의 경우 80%가 다제내성을 보여 19A를 포함한 3가지 혈청형을 커버할 수 있는 프리베나13의 우수성이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호다 부사장의 데이터는 이환종 서울의대 교수팀(소아감염학과)이 2006~2010년 국내 8개 대형병원에서 수집한 소아 폐렴구균 질환자들을 분석한 결과다.
뉴질랜드의 사례도 들었다. 3가지 혈청형에 대한 예방범위를 적응증으로 갖지 못한 10가 백신인 신플로릭스를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백신으로 선정했던 뉴질랜드가 19A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질환이 NIP 도입 이후 줄지 않자 최근 프리베나13을 대상백신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국 역시 올 5월부터 폐렴구균 질환 예방 백신인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를 NIP 대상으로 선정한 상태여서 이번 호다 부사장의 발표는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NIP 대상백신으로 선정되기 전 프리베나13의 점유율은 최소 8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플로릭스 뿐 아니라 프리베나13 출시 전, 자사의 7가 백신 '프리베나7'과 비교하면서 역시 업그레이드된 프리베나13의 우수성을 알렸다.
호다 부사장은 "미국이 프리베나13을 도입한 결과, 이전 프리베나7 혈청형에는 없던 6가지 추가된 프리베나13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 도입 3년만에 90%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전체 폐렴구균 질환도 20% 줄어들었다"고도 덧붙였다. "프랑스 역시 프리베나13 도입 후 전체 폐렴구균 관련 질환이 30%까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모두 5세 미만 소아의 경우에 해당하는 수치다.
프리베나13 NIP 도입 2년만에 중증도는 낮지만 무시할 수 없는 13가지 혈청형에 의한 비침습성 페렴구균 질환이 96%까지 줄어든 이스라엘의 드라마틱한 경우도 제시했다.
호다 부사장은 "아이들의 폐렴구균 예방을 위해 10가 백신과 13가 백신 중 어떤 백신을 접종해야 하겠느냐"며 13가지 혈청형에 대한 커버가 가능한 프리베나13의 예방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호다 부사장의 발표에 대해 GSK측은 "혈청형이 많은 백신이 반드시 관련 혈청형의 폐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명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질랜드가 19A 혈청형에 대한 예방률을 높이기 위해 10가 백신에서 13가 백신으로 NIP 대상 백신을 변경했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뉴질랜드 정부가 19A 혈청형 예방뿐 아니라 다양한 사안들을 고려해 변경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