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년부터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확대 공약
일본발 안전성 논란으로 떨어진 접종률 반등 계기될까?
새누리당이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대상을 내년부터 기존 만 30세 이상에서 만 20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28일 발표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생산하는 GSK는 이번 무료 검진대상 확대를 지난해 6월 일본발 안전성 논란으로 반토막 난 자궁경부암 백신 판매량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무료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을 현행 만 30세 이상 여성에서 내년부터는 20대 여성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행복한 여성 공약'을 발표했다. 최근 30대 이상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감소하고 20대 여성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연간 약 73억원의 예산을 추가지원해 무료 검진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검진확대 공약이 발표되자 검진확대 흐름을 자궁경부암 접종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신 산부인과 전문의는 "검진도 중요하지만 자궁경부암의 경우 예방백신이 있기 때문에 검진 이후 발병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은 백신까지 접종해야 한다"며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일본 후생노무성이 지난해 5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 25만명 중 129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며 백신접종 권장 중지조치를 한 후 아직까지 접종권장 중지조치를 풀지 않은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안전성 논란으로 이어지며 접종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
NHK와 마이니치신문·시사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올 2월 후생노무성 회의 내용을 인용해 조만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권장 중단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7월말 현재까지 접종권장 중단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 언론이 접종권장 중단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후생노무성 백신안전성위원회가 "백신으로 인해 면역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뇌와 신체에 염증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일부 우려들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국 식약처 역시 올 3월 "일본 일부 학자들이 제기한 자궁경부암 함유 면역증강제와 관련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WHO는 산하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GACVS)'가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자궁경부암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장 새누리당의 무료검진 확대 발표가 보도되자 일부 언론들이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보도하면서 자궁경부암 백신 생산 제약사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를 생산하는 GSK측은 "WHO를 비롯해 다양한 보건관련 기구들이 자궁경부암 백신이 안전하다고 발표했으며 일본 후생성 역시 '접종'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접종권장'을 중단한 것"이라며 "무료검진 대상 확대 발표를 계기로 접종을 받아야 하는 대상자들이 백신접종을 미루는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SD 역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