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100여명 임총 참석, 인원 몰려, 좌석 추가 계속돼
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박명하 조직위원장 참석 '눈길'
6415명 전공의 사직 "돌아가지 않겠다"…"자발적 판단일 뿐"
빅5 병원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는 20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업무로 바쁠 평일 정오 12시인데도, 총회 장소인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온 전공의들이 구름같이 몰렸다. 대전협 관계자는 "아직 집계하진 않았지만 100명 이상이 참석했고, 현장에서 참석한 전공의들도 수십명"이라며 "사전 인원도 현장 인원도 모두 예상을 훌쩍 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속속 추가되는 참석 인원으로 인해 테이블과 좌석이 총회 시작 직전까지도 속속 추가됐다. 이날 참석한 전공의들은 모두 흰 의사 가운을 입고 왔다.
대전협 집행부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빅5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직후인 만큼, 이날 총회에서는 향후 대전협 비대위의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안 논의와 함께 출석한 전공의 대의원들의 질의도 함께 이루어진다.
대한의사협회의 비상대책위원회의 김택우 위원장과 박명하 조직위원장도 전공의 총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받았다.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김택우 위원장은 전공의 대표 한명 한명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를 전했다. 의협 비대위와 대전협 비대위 간 공조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오후 4시까지 미복귀 시 장관 명의로 검찰고발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장 전공의들은 필수의료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을 보고 각자가 판단하고 소신껏 행동한 결과라는 것이다.
류옥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전 인턴 대표는 "현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필수의료 전공의 상당수는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제성이나 압박 등이 있을 시 제보를 받고 적극 보호에 나설 것을 알렸던 만큼, 현재의 전공의 줄사직은 그야말로 '자발적' 움직임이란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전공의는 서울 빅5 병원에서 수련하고 있었으나 사직서를 내고 오늘 총회에 왔다고 밝혔다. "의료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언가라도 바꿀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