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중구 회복기간 8.85일로 하루 빨라
녹십자, "뉴라스타 대비 비열등성 입증"
녹십자가 호중구감소 치료제 '뉴라펙(성분명: 페그테오그라스팀)'의 임상시험 결과를 9~13일 열린 미국 '2014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 발표했다. 대조약인 암젠의 '뉴라스타'와 맹검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항암화학요법 1주기 동안 절대호중구수(ANC) 최저값이 2000/mm³ 이상으로 회복되는 데 걸리는 기간 역시 뉴라펙이 8.85일로 대조약 9.83일보다 빨랐다.
뉴라펙은 암환자의 항암제 투여 시 체내 호중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항암보조제다. 녹십자는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 1주기 중 4~6회 투여해야 했던 1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달리 뉴라펙은 한 번만 투여해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집중부각했다.
식약처는 지난 8월 뉴라펙을 승인해 조만간 출시예정이다.
호중구감소증 백혈구가 감염에 대항하도록 하는 혈구세포 호중구가 항암화학요법과 항암방사선요법 등으로 줄어드는 질환이다.
녹십자는 "임상시험을 통해 뉴라펙이 세계적 초대형 블록버스터 뉴라스타와 동등이상의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 학회 참가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9년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항목으로 뉴라펙을 선정해 개발비를 일부 지원했다.
항암치료 보조제에 이어 항암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녹십자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녹십자는 지난 11월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표적치료제 'GC1118'의 제1상 임상 계획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GC1118은 앞서 출시한 다국적 제약사의 EGFR 표적치료제와는 다른 결합력과 결합방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EGFR의 성장인자에 대해 광범위하고 우수한 억제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녹십자는 기존 EGFR 표적치료제에 반응이 없거나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도 치료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암세포의 증식·전이에 관여하는 케이라스(KRAS) 유전자 변이가 있는 대장암에서도 일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