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수치 높으면 혈압·경직도·혈관 저항 현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발표
임상현(부천성모병원)·권범준(서귀포의료원) 연구팀, 갑상선 호르몬과 심혈관 영향 연구
임상현 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와 권범준 과장(제주 서귀포의료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24시간 활동협압계로 처음 고혈압 진단을 받고 갑상선 검사에서 정상 기능이 확인된 285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낮은 군(0.40∼1.99μIU/mL)과 높은 군(2.00∼4.50μIU/mL)으로 구분, 다양한 혈역학적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성 고혈압 환자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군이 낮은 군에 비해 24시간 수축기 혈압(주간 및 야간)·중심 수축기 혈압·동맥 경직도·전신 혈관 저항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박출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갑상선 호르몬이 혈관의 확장과 관련이 있어 고혈압과 심장질환에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지만 연구가 부족한 상태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남성 고혈압 환자에 있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임상현 가톨릭의대 교수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주의 깊은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높다면 심혈관질환을 비롯해 표적 장기에 손상이 있는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심혈관 분야 권위지인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