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흡 가톨릭의대 교수 "잘못된 의료 정보·의학 상식 바로 잡으려 기획"
외래 흔한 질환 다뤄...미래 인적 경쟁력 위해 건강한 여성, 건강한 임신 지원해야
"여전히 잘못된 의료 정보나 편파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의학 상식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일선 의사들에게 자신은 물론 환자들을 위해 최신 의료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지요."
1998년 선보인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연수강좌가 2월 8일 17년째를 맞았다. 산부인과 연수강좌로는 최장수 기록. 한 해 연수강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도 해 왔다.
김장흡 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는 "개원의·전공의 연수강좌는 진료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임상적인 내용과 함께 정성껏 진료하고도 제대로 청구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보험에 관한 내용도 포함했다"며 "어려운 산부인과 개원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실전 강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 주임교수는 "올해 산부인과 레지던트는 150명 정원에 158명이 지원해 105.3%의 지원율을 기록했다"며 "저출산과 낮은 수가의 악조건 속에서도 모처럼 100%를 넘어서게 된 것은 정부의 저출산 지원 정책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저평가된 산부인과 수가로 인해 산부인과가 분만을 포기하거나 고난도 수술을 꺼린 채 피부비만이나 미용으로 눈을 돌리는 의료 왜곡 현상이 여전합니다. 제왕절개 수가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이고, 다른 수가에 비해 낮은 실정입니다."
김 주임교수는 원가보다 낮은 수가가 의료 왜곡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1971년까지 한 해 동안 100만 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2001년 55만 4900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최근 10년 동안 한 해 동안 태어나는 신생아는 44∼49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사회와 문화적인 배경이 작용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신생아들이 건강하게 태어나 미래사회의 인적 경쟁력을 갖춘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건강해야 하고, 임신 전 단계부터 임신·출산 초기·성장기 별로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김 주임교수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정부 지원과 더불어 여성들의 인식도 바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수강좌에는 임신에 지장을 주는 부인 종양과 고위험 임신에 관한 내용을 비롯해 가임 여성에서 시행 가능한 백신·호르몬 요법 등은 건강한 여성과 건강한 출산을 위한 핵심 정보를 담았다.
김 주임교수는 "산전 관리는 미래의 임신에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를 줄이고, 검진을 통해 위험요소를 파악해 여성의 건강과 건강한 임신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임신 전 감염성 질환에 대한 검사와 예방접종은 물론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수강좌에서 고현선 가톨릭의대 교수는 '가임 여성의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임신 전에 풍진·B형 간염·매독·사람면역결필 바이러스·수두 항체 검사는 기본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우리나라 20∼30대 젊은 여성의 경우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고, 결핵균·파보 바이러스 B19·거대세포바이러스·톡소포자충증 등의 감염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혼합백신을 소아기에 접종을 했다 하더라도 성인이 되면 항체가 감소한다"고 지적한 고 교수는 "모든 성인은 Tdap 백신을 1회 접종하고, 매 10년 마다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가임기 여성은 Tdap 예방접종을 통해 영아의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감염병 발생 현황을 보면 2013년에는 수두가 33.1%(3만 7361명)로 가장 많았고, 결핵 31.9%(3만 6089명)·유행성이하선염 15.0%(1만 7024명)·쯔쯔가무시증 9.1%(1만 365명)·성홍열 3.2%(3678명) 순으로 집계됐다.
후진국형 감염병인 결핵과 수두가 1, 2위에 오르내리며 감염병 예방과 홍보 정책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