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 이겨내고 `회원 결속'

잇따른 악재 이겨내고 `회원 결속'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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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권을 사수하고 국민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의사들의 투쟁은 2002년 들어서도 1.27 집회와 10·27 집회로 이어졌다.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2만여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1·27 집회는 실패한 의약분업을 상징하는 6m 높이의 인공 조형물을 의권망치로 해체하며 시작됐다. 의협은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의·정 협의체 구성 ▲불법 의료행위 근절 특별기구 및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 즉각 가동 ▲의료악법 철회 등 5개항으로 된 대정부 요구사항을 채택하고 오랜 투쟁으로 다소 지쳐있던 회원들의 단결을 도모했다.

과천종합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10·27 대회에서는 ▲보험료율 10% 이상 상향 조정 ▲정부의 수가인하 음모 중단 ▲의대 입학정원 감축 즉각 이행 ▲전공의 처우개선 등 11개 항목으로 요약한 `대정부 요구사항'이 발표됐다. 특히 10·27 집회는 대통령 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열린 만큼 `대선후보에 대한 의료계의 요구'와 `대선 관련 회원 행동지침' 등을 발표하는 등 집회의 성격이 의료계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로 집약됐다.

특히 `대선후보에 대한 의료계의 요구'를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의 부총리급 격상과 보건의료청 신설, 의사과잉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 촉구 등 구체적인 정책안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해 두번에 걸쳐 열린 집회는 개최를 앞두고 연일 계속됐던 여러 난제들을 딛고 일궈낸 결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하겠다. 4월 17일 총파업을 며칠 앞두고 발생했던 중국민항기 추락사고와 10·27 집회 전 발생한 태풍 `루사'는 오랜 투쟁으로 지친 회원들의 약화된 결속력과 함께 의협 집행부의 추진능력을 시험대에 올렸고 의협은 그때마다 고비를 넘겨가며 회원단결과 성공적인 집회개최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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