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2만여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1·27 집회는 실패한 의약분업을 상징하는 6m 높이의 인공 조형물을 의권망치로 해체하며 시작됐다. 의협은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의·정 협의체 구성 ▲불법 의료행위 근절 특별기구 및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 즉각 가동 ▲의료악법 철회 등 5개항으로 된 대정부 요구사항을 채택하고 오랜 투쟁으로 다소 지쳐있던 회원들의 단결을 도모했다.
과천종합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10·27 대회에서는 ▲보험료율 10% 이상 상향 조정 ▲정부의 수가인하 음모 중단 ▲의대 입학정원 감축 즉각 이행 ▲전공의 처우개선 등 11개 항목으로 요약한 `대정부 요구사항'이 발표됐다. 특히 10·27 집회는 대통령 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열린 만큼 `대선후보에 대한 의료계의 요구'와 `대선 관련 회원 행동지침' 등을 발표하는 등 집회의 성격이 의료계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로 집약됐다.
특히 `대선후보에 대한 의료계의 요구'를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의 부총리급 격상과 보건의료청 신설, 의사과잉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 촉구 등 구체적인 정책안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해 두번에 걸쳐 열린 집회는 개최를 앞두고 연일 계속됐던 여러 난제들을 딛고 일궈낸 결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하겠다. 4월 17일 총파업을 며칠 앞두고 발생했던 중국민항기 추락사고와 10·27 집회 전 발생한 태풍 `루사'는 오랜 투쟁으로 지친 회원들의 약화된 결속력과 함께 의협 집행부의 추진능력을 시험대에 올렸고 의협은 그때마다 고비를 넘겨가며 회원단결과 성공적인 집회개최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