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 다제내성 단독요법 고시 개정 호재
헵세라·제픽스 병용처방 뚜렷한 하락세
만성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의 급여범위가 확대됐다. 내년부터 쏟아질 경쟁약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와의 경쟁을 앞두고 호재가 될 전망이다.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와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어)' 병용처방은 뚜렷한 처방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5월부터 다약제 내성 환자에 대한 단독요법으로 비리어드를 급여하겠다고 10일 개정안을 고시했다. 이번 고시로 2012년 출시 이후 비리어드를 괴롭혔던 삭감 이슈에서 벗어나게 됐다.
대한간학회는 지난해 국내 B형간염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다제내성에 대한 비리어드의 단독요법을 권장하는 등 이번 고시개정에 힘을 보탰다.
비리어드에게 호재로 보이지만 내년 풀릴 바라크루드와 바라크루드 제네릭과의 경쟁이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부광약품·동아ST·JW중외제약 등 국내 대형 제약사 15여곳이 일제히 바라크루드 제네릭 출시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허심판원이 올 초 바라크루드 물질특허 무효심판에서 국내 제약사 청구를 기각하며 시간을 벌었지만 올 10월이면 물질특허가 만료돼 내년 15여개의 제네릭이 쏟아지는 상황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바라쿠루드를 생산하는 BMS 역시 바라크루드 제네릭과의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제네릭 불똥은 비리어드에도 튈 것으로 보인다. 바라크루드 제네릭 출시로 가격이 인하된 오리지널 바라크루드와 그보다 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약계의 한 관계자는 "비리어드에게는 바라크루드와의 경쟁보다 약값이 인하된 바라크루드와 바라크루드 제네릭과의 싸움이 더욱 버거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비리어드는 2013년 외래처방액 43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4년 742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비리어드에 첫 시련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비리어드의 성장과 바라크루드 제네릭 출시 이슈 속에 왕년의 베스트셀러 GSK의 제픽스·헵세라 병용처방은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제픽스는 2013년 147억원의 외래처방액을 기록한 이후 2014년 107억원대로 주저앉았다. 병용처방하는 헵세라 역시 제픽스 하락 속에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헵세라는 2013년 192억원의 외래처방액을 기록했다.
2014년 159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대한간학회는 2014년 제픽스의 5년 투여 내성 발현율은 70%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헵세라 단독투여 역시 한때 17%의 내성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바라크루드 제네릭 출시를 계기로 최근 몇년간 이어왔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처방패턴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