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취임식...원진직업병관리재단, 박현서 명예이사장·양길승 이사장 추대
민간 공익병원인 녹색병원 제2대 병원장에 김봉구 부원장(외과)이 선임됐다.
원진직업병관리재단은 박현서 이사장을 명예이사장으로, 양길승 녹색병원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김봉구 신임 녹색병원장은 "지난 12년은 한국사회의 의료현실이 어떠한지, 우리가 어떠했는지를 학습한 시간이었다"면서 "노동자들이 건강한 몸으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녹색병원의 첫 마음을 담은 '녹색병원 헌장'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 병원장은 "이윤 중심화·비인간화 돼 가는 한국의료의 현실 속에서 보다 인간적인 의료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힌 뒤 "사람들의 몸과 마음,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실험을 현실에서 입증하면서 우리사회에 의미있는 모델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 신임 병원장은 1987년 경희의대를 졸업하고, 경희대병원 외과에서 전공의과정을 거쳐 1996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동수원병원 외과장(1996∼2002년)을 거쳐 2003년 녹색병원 개원 때부터 외과장을 맡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2007년)·중랑구의사회 대외협력 이사(2009∼2014년 )·중랑희망연대 운영위원장(2011∼2014년)을 역임했으며, 올해부터 중랑희망연대 대표와 중랑구의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취임식은 25일 오후 2시 병원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박현서 원진재단 명예이사장과 양길승 이사장의 추대식도 함께 열린다.
녹색병원은 1988년 원진레이온에서 압력계와 온도계를 만들던 15살 소년노동자 문송면 군이 수은 중독으로 사망하면서 산업재해 사망 인정 여부를 둘러싼 노동 투쟁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
원진레이온 집단 이황화탄소 중독 사건은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10년에 걸친 산업보건운동으로 이어져 녹색병원 개원의 밑거름이 됐다.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편안한 병원·돌보는 병원·따뜻한 병원을 표방하며 1999년 6월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원진녹색병원'이, 2003년 9월 서울시 면목동에 '녹색병원'이 문을 열었다.
녹색병원은 지하 2층 지상 6층의 400병상 규모로 21개 진료과를 열고 있다. 35명의 전문의가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