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쿠르드·리피토·크레스토 '특허만료' 도전 직면
업체들은 '선방' 자신...블록버스터 세대교체 '관심'
최소 5년여간 이렇다할 변화가 없던 국내 외래처방액 순위가 2016년을 계기로 변화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2014년 기준 처방액 1·2·4위를 차지했던 전문의약품들이 올해와 내년 나란히 만만치 않은 도전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2014년 IMS데이터 기준 외래처방액 1위는 B형 간염 치료제 '바라쿠르드(성분명: 엔테카비어)'로 한 해 외래처방액이 1480억원에 달한다. 바라쿠르드는 최근 5년 동안 부동의 외래처방액1위를 기록 중이다.
2위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로 한 해 외래처방액이 979억원에 이른다. 역시 최근 5년여 동안 5위권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 4위는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로 한 해 외래처방액이 781억원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외래처방액 순위를 주름잡던 대표 블록버스터들이 도전에 직면했다. 바라쿠르드의 고비는 올해 10월 있을 특허만료다. 내년 국내 10대 제약사를 비롯해 최소 40여곳의 제약사가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치료제가 늘 그렇듯 제네릭 출시와 제네릭 출시로 인한 약가인하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2016년에는 외래처방액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있다.
리피토는 2008년 특허만료를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처방액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해 에제티미브와 스타틴 복합제가 LDL-C 수치와 사망률을 스타틴 단일제보다 더 낮추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복병을 만났다.
올해 리피토와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출시되고 내년에는 에제티미브 특허마저 만료되면서 최소 10개의 에제티미브 복합제의 도전을 받는다.
크레스토의 악재는 특허만료다. 지난해 4월 특허만료로 제네릭 공세와 약가인하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다 리피토와 마찬가지로 에제티미브 복합제의 공세까지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10개의 크레스토와 에제티미브 복합제 제네릭도 출시될 예정이라 점점 처방액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3개의 블록버스터가 올해와 내년 나란히 만만치 않은 도전을 맞으며 한동안 변화가 없던 처방액 순위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물론 3개 블록버스터를 생산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내년과 올해 닥칠 도전에 대해 선방을 자신하고 있다.
바라쿠르드측은 특허만료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를 누리며 외래처방액이 소폭 하락하는 선에서 그치리라 보고 있다. 만일 10% 안쪽으로 처방액 하락세를 막는다면 2016년에도 바라쿠르드는 외래처방액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크레스토나 리피토 등도 특허만료를 맞은 첫 해 외래처방액이 10% 안밖으로 빠진 것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오히려 바라쿠르드 제네릭 출시와 바라쿠르드 가격인하라는 유탄을 바라쿠르드 경쟁약인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가 맞을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리피토측 역시 느긋한 상황이다. 이미 제네릭 공세를 선방한 경험이 있는데다 저용량 리피토로 지질관리가 가능해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처방패턴이 바뀌는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3년말 미국 관련 학회가 고용량 리피토 처방을 권고한 상태라 집중적인 지질관리가 필요하다면 고용량 리피토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크레스토측도 제네릭 출시 첫해 처방량 감소가 전년대비 10% 정도되자 선방을 자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틴 가운데 가장 저렴한 스타틴이라는 제네릭 출시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를 내세워 처방량 수성에 나섰다.
장기적으로 국내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삼총사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운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바라쿠르드와 리피토·크레스토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블록버스터 삼총사가 차세대 블록버스터에 바통을 내줄지 아니면 한동안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