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동아·한미·대웅 출시 선두권 형성
20곳 이상 경쟁참여 선언 격전지 부상
국내에서 가장 처방액이 많은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 제네릭 출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한미약품·대웅제약이 가장 먼저 제네릭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바라크루드는 '우선판매품목허가제' 시행 전에 소송이 걸려 제네릭 출시 순서에 따른 독점판매 혜택이 없다. 품질과 마케팅 등으로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여야 한다. 그만큼 먼저 시장에 들어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제약사의 의지가 높다.
가장 먼저 티겟을 얻은 곳은 제일약품이다. 제일약품은 21일 대법원으로부터 바라크루드의 조성물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바라크루드는 올 10월 9일 물질특허가 만료되지만 조성물 특허가 2021년까지 남아있어 추가소송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 판결로 제일약품은 추가소송 가능성마저 없애며 제네릭 출시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제일약품은 "이번 확정 판결로 제일약품은 물론, 제일약품으로부터 완제를 공급받는 업체 역시 조성물 특허 침해에 따른 제제변경 등의 위험없이 제제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약품은 제네릭 출시일을 물질특허가 끝나는 10월 9일 직후로 맞춰 첫 포스트 제네릭으로서의 혜택을 누린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대웅제약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대웅제약은 공동으로 바라크루드 조성물특허 소송을 벌여 28일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이 3개 제약사의 제품이 바라크루드의 조성물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하는 순간, 바라크루드 제네릭 경쟁은 우선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개 제약사 뿐 아니라 현재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준비하고 있는 제약사는 2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릭은 본격 출시될 2016년이 되면 바라크루드 제네릭 시장은 수십 곳의 제약사가 경쟁하는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2014년 바라쿠르드 처방액은 1885억원으로 국내 처방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처방액을 몇 해째 기록하고 있는 블록버스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