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국민에 충분한 정보 제공 먼저

메르스 사태, 국민에 충분한 정보 제공 먼저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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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국민연합, 건보공단서 기자회견 열어
"의료진·국민에 협력 구하고 호소해 사태 해결해야"

▲ 국민건강국민연합이 1일 건보공단 앞에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부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건강국민연합(국연)은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최근 발표한 대응 지침에 따라 의료기관과 협력해 철저한 방역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변종 바이러스·한국인의 민감한 감수성 등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연은 "이 질병이 처음 발생한 지역과 확진 환자의 거주지역·밀접 접촉 환자들의 거주지역 등 의심 지역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한다"며 "해당 지역이나 인근 지역의 주민들·의사·간호사들이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지역의 제한적 격리 조치에도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는 신고 의무를 하지 않은 의료진이나 역학조사에 응하지 않은 감염자·의심자 등 국민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처벌을 집행하겠다는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국연은 "보건복지부의 이런 망언적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발언은 목숨을 걸고 진료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치명적일 수 있는 질병 이환 가능성이 있는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처벌로 문제를 풀어갈 것이 아니라, 이 난제 해결의 실상을 정확히 국민에게 설명하고 의료진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협력을 구하고 호소하며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국민에게도 당부하고 나섰다. 국연은 "국민은 현재 정부 당국의 방역 지침과 의료계의 높은 의료 기술 수준을 믿고 정부와 의료계에 적극 협조해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보건당국에 대한 요구 사항 

1. 정부 보건당국은 현재 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해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국민들이 이 질병에 대해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라.
 
 2.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진료의 최일선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사·간호사·의료기관종사자들에 대해 신고 의무 위반 시 벌금 부과 등 이들의 명예와 헌신에 누가 될 수 있는 협박성 망언을 자제하고 대한민국 의료진에게 진심을 다해 협력을 구해 정부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협력으로 이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3. 감염자·감염 의심자 등 국민들에게 역학 조사 불응 시 벌금 부과 등 국민을 협박하는 정책을 당장 버리고 국민에게 솔직하게 이 사태 해결의 어려움을 고하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 국민과 함께 이 사태를 해결해 나갈 것을 호소하라.

4. 메르스 확산 사태에 처하여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 수칙·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 시 대응 수칙·메르스 의심 환자와 접촉 시 대응 수칙 등 국민들에게 단계적인 대응 수칙을 알기 쉽게 고지해 국민들이 즉각 실천할 수 있도록 하라.

5. 현재 메르스 발병이 진행 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또 전국적인 단위에서 메르스 진단과 치료를 위한 지역 거점 병원을 운영해 메르스 의심 환자를 해당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진단·치료할 수 있도록 하라.

6. 현재, 메르스 확산 사태를 이용해 또다시 대한민국을 혼란으로 몰아가 체제전복을 꾀하려는 세력들의 준동이 예상된다는 정보가 있다. 지난 광우병 사태와 같이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는 총력 대응기구를 구성해 하루 빨리 메르스 사태를 관리하고 이런 체제전복세력의 준동을 조기 진압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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