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직접 임상 추진 첫 사례 주목
일본계 글로벌 ARB와 치열한 경쟁 예상
국산 혈압강하제 '카나브'가 멕시코를 포함해 중남미 13개국과 브라질·러시아 등에 판매허가 절차를 밟고 있어 주목받는 가운데 제약선진국인 일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국산 신약, 그것도 혈압강하제라는 소위 메이저 치료제 분야에서 선진국 시장을 겨냥한 국내 제약사의 첫 행보인지라 눈길을 끌고 있다.
보령제약이 최근 일본 후생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와 카나브 일본 판매를 위한 임상시험 절차와 과정 등을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일본 현지 회사에 판매권을 주고 임상한 사례는 있지만 직접 임상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령제약은 "일본 PMDA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카나브 임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중남미와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에 대한 카나브 진출 이후 지난해 12월 독일 제약사 AE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유럽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소위 메이저 제약시장으로의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일본 고혈압 시장은 약 82억달러 규모로 카나브와 같은 ARB의 시장은 약 69억달러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이이찌산쿄의 '올메텍(성분명 : 올메살탄)'과 다케다의 '블로프레스(성분명: 칸데살탄)', 아질바(성분명: 아질살탄) 등 일본계 글로벌 치료제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그동안 많은 치료제를 일본에서 도입하기만 했지만 이번 임상시험 도전은 우리 신약의 우수성과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실질적 성과를 통해 국산 신약이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카나브는 15일 기준으로 멕시코와 에콰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에서 판매허가 절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