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율 10%로 당초 예상보다 적어
간접피해액 합칠 경우 크게 늘어...14일
메르스 사태로 지난 5월 제약계가 입은 직접 피해액이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피해액 1500억원을 합치면 두 달사이 대략 2700억원의 직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간접 피해액까지 더하면 피해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약협회가 14일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해 메르스 사태로 인한 제약계 추산 피해액을 보고했다. 5월 추산 피해액은 1200억원으로 당초 제약협회가 추정한 한 달 피해액 2500여억원보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감소율은 10%로 추산됐다. 역시 제약협회가 추정한 평균 매출감소율 20%보다는 적었다. 제약협회는 10여개 제약사의 손해액을 표본 데이터로 삼아 직접피해액을 추산했다.
제약협회의 예상 피해액보다는 적었지만 간접 피해규모를 추가하면 총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제약협회가 예상한 간접 피해는 공장재고가 늘어나는데 따라 발생하는 재고유지·관리 비용과 병원의 대금결제 지연으로 인한 이자 비용, 생동성시험 연기로 인한 비용 등이다. 당장 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기관의 수금률이 6%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제약협회는 메르스 사태로 어려워진 제약사 지원방안으로 세금감면을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가 내년 3월 시행할 시장형 실거래가제 유예도 건의하기로 했다. 시장형 실거래가제가 시행되면 정부 추산 대략 2077억원의 약가가 인하될 예정이라 제약사는 메르스로 인한 피해와 약가인하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백신의약품위원회 설치안도 이사회를 통과했다. 제약협회는 녹십자와 동아ST·보령제약·SK케미칼·CJ헬스케어·LG생활건강·일양약품·한국백신 등 8개 회원사를 중심으로 백신의약품위원회를 협회 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향후 메르스 사태와 같은 감염병 관련 사태가 발생하면 정부의 요청에 따라 관련 백신 비상생산 체계 등을 갖추는데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