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사와 환자 수시로 만나는 게 유헬스케어"

"동네의사와 환자 수시로 만나는 게 유헬스케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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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호 교수 "예방·관리 통해 1차의료 역할 더 넓혀야"
가톨릭의대 7일'Health IT 상호운용성' 주제 국제심포지엄

▲ 가톨릭의대 의료정보학교실은 7일 제3회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Health IT에서의 상호운용성'에 대해 모색했다. 왼쪽부터 이지열 교수(비뇨기과), 윤건호 주임교수, 문성기 오세라(OSEHRA) 대표, 최인영 교수(의료정보학교실).
"만성질환자가 1차의료를 맡고 있는 동네의원 의사와 수시로 만나 질환을 잘 관리받도록 함으로써 후유증 발생을 줄이는 것이 유헬스케어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입니다."

7일 'Health IT에서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in Health IT)'을 주제로 제3회 국제 심포지엄을 연 윤건호 가톨릭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주임교수는 "당뇨·고혈압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가 대학병원으로 몰리면서 1차의료가 흔들리고,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고 있다"면서 "대형병원 중심의 치료에서 벗어나 국민과 의사가 수시로 만나 예방·관리·건강 증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유헬스케어를 통해 무너진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상당수 의원급 의료기관이 간호조무사 1∼2명과 함께 약물 처방으로 진료하는 상황에서는 환자의 신뢰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며 "빅데이터와 환자의 개인별 맞춤형 건강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유헬스케어를 이용해 평상시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함으로써 만성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을 줄이는 데서 1차의료의 역할을 더 넓혀갈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생활습관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하고, 병이 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환자의 성공적인 치료가 다른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반성과 함께 평균치료가 아닌 개인 맞춤치료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빅데이터와 유전체 정보의 결합은 유헬스케어와 개인 맞춤형 치료를 아우르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유헬스케어가 의사와 환자의 만남(상담·관리)을 통해 생활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정밀의학은 세분화된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자 융합 효소를 억제하는 글리벡과 같은 표적치료도 맞춤형 정밀치료의 형태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초 개인 맞춤형 의학인 정밀의학 연구를 지원하겠다면서 정밀의학 이니셔티브 프로그램(Precision Medicine Initiative Program)에 총 2억 1500만 달러(25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국가 코호트 연구에 1억 3000만 달러, 암치료법 연구에 7000만 달러, 데이터 베이스 개발에 1000만 달러, 개인정보 보호에 500만 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유럽연합(EU)도 'Horizon 2020 연구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빅데이터 연구에 25억 유로(3조 3819억원)의 재원을 투입키로 했으며, 중국 정부도 국가통계국을 중심으로 바이두·알리바바 등 주요 기업들과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가톨릭의대 의료정보학교실이 7일 개최한 제3회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세계 주요 국가의 빅데이터 연구와 맞춤형 정밀의학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한국 의료계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모색했다.

특히 의료정보를 비롯한 개인의 정보가 한 가지 플랫폼을 통해서만 저장되지 않고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통해 운용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정보들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 의료 빅데이터를 완성하는 핵심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 문성기 오세라 대표가 헬스 정보교환에 있어 상호운영성에 대한 해외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원격회의에 참석한 폴 티비츠·마이크 헨더슨·에릭 헤플린 교수 등 의료정보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은 의료정보의 상호운용성에 관해 조언했다.

환자정보공유비영리기구인 오세라(OSEHRA) 대표를 맡고 있는 문성기 버지니아공대 앨링턴혁신센터장은 "미국도 연방정부가 병원에 EMR 구축비용을 지원했지만 의료기관과 의료기기 마다 데이터가 표준화 되어 있지 않아 연동을 할 수 없어 낭패를 봤다"면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병원 간에 연동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보면서 의료정보의 연동 작업을 추진하되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며 "누가 권한과 책임을 갖고, 관리할 것인가 대한 행정적·법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인영 교수(의료정보학교실)는 'EMR과 의료 빅데이터의 적용 사례'를 통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을 대상으로 비뇨기과 전립선암환자의 빅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스타틴계 약물 사용군의 재발 예측 모델이 임상시험과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며 빅데이터를 이용한 임상시험 연구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증환자 애프터 케어 서비스' 과제를 연구하고 있는 이지열 교수(비뇨기과)는 "3차 의료기관은 치료·증상관리 역할에 집중하고, 만성질환자를 지역으로 분산시켜 1차 의료기관이 건강관리 역할을 맡도록 하는 것이 중증환자 관리의 형태"라면서 "이를 통해 환자는 끊김없이 지속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받아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국가는 환자의 건강수준 증대를 통해 의료비용을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폴 티비츠·마이크 헨더슨·에릭 헤플린 교수 등 의료정보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원격회의를 통해 의료정보의 상호운용성에 관해 논의했다.

윤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분산돼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엮어내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상호운용성이 관건"이라며 "의료 정보 뿐만 아니라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환경 등 다양한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정밀의학이 의료 현장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톨릭의대 의료정보학교실은 지난 2013년 U헬스·EMR·EHR을 통해 집적한 의료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 사업' 연구과제에 선정돼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관리를 위한 SeeMe5 프로그램 개발·운영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주관 암환자와 심장질환자 대상 '중증질환자 애프터 케어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김대진 교수(정신건강의학과)팀과 함께 미래부 주관 범부처 사업인 청소년 인터넷·게임중독 디톡스 과제에서 스마트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을 모니터링하고, 중독 예방·치유를 위한 R&D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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