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8% → 4.1% 절반 이하로 떨어져
'NEJM' 발표...한국 치료패턴 바뀔지 '주목'
증상없는 HIV감염자라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면 향후 사망률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CD4 양성 T-림프구가 1㎣당 350개 미만이거나 중대한 AIDS 관련, 비관련 증상이 있을 때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급여하는 한국의 급여기준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유력 국제 학술지 <NEJM>은 글로벌 에이즈 연구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2009~2013년까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의 조기투여가 HIV감염자에게 주는 혜택을 알아보기 위한 'START' 연구결과는 최근 발표했다.
중간연구 결과, 조기에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받은 치료군의 사망률이 1.8%(42명)로 치료 지연군 4.1%(96명)의 절반 이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았다. 데이터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는 중간연구에서 극명한 결과가 나타나자 치료 지연군에게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 투여를 권장했다.
조기 투여군의 심각한 AIDS 관련 증상 발생률은 0.15%로 치료 지연군 0.28%의 1/3분에 그쳤다. 심각한 비AIDS 관련 증상 역시 조기 투여군은 0.38%로 치료 지연군 0.61%보다 낮았다.
이번 연구로 무증상 시기부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이 부작용 위험성을 넘어 이익을 준다는 사실이 입증돼 한국의 치료패턴 역시 조기 치료제 투여흐름에 발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한에이즈학회는 2014년 '국내 HIV·AIDS 진단·치료 임상진료 지침'을 통해 "CD4 양성 T세포 수에 상관없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약하라'고 권고했다.
HIV 양성반응을 보이며 CD4 양성 T-림프구가 1㎣당 500개 이상인 성인 무증상 감염자 4685명 가운데 2326명을 조기 치료군으로 묶었다. CD4 양성 T-림프구가 350개/mm3로 줄었거나 에이즈나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발생할때까지 치료받지 않은 2359명은 치료 지연군으로 배정해 평균 3년간 추적관찰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로는 테노포비르와 엠트리시타빈·에파비렌즈가 투여됐다. 사망률은 결핵과 카포시육종, 악성림프종 등 빈번한 에이즈 관련 중대 질환과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과 같은 에이즈 비관련 중대 질환을 포함했다.
국내 에이즈 치료제 급여기준은 ▲에이즈 관련 증상이 있는 HIV 감염인 ▲CD4 양성 T-림프구가 1㎣당 350개 미만인 경우 ▲혈장 바이러스 수(Viral load)가 10만Copies/㎖를 초과한 경우 ▲감염내과 전문의가 치료제 투약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감염인 ▲임신 중인 감염인과 감염인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 HIV에 노출된 의료종사자(주사침 등에 찔리는 등), 감염인의 배우자(사실혼 포함)에게 예방목적으로 투여한 에이즈 치료제(단독 혹은 복합) 투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