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성인됐을 때 심각한 대사질환 우려

미숙아 성인됐을 때 심각한 대사질환 우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9.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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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 간에서 성인대사질환 유발 후보 단백질 발견
김영주 이화의대 교수팀, '분자 세포 프로테오믹스' 게재

▲김영주 교수
국내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조산이나 자궁내 발육 지연으로 태어난 미숙아의 간에서 성인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발견했다.

김영주 이화의대 교수팀(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은 50% 저식이군의 어미 쥐에서 태어나 3주 동안 정상식이를 한 새끼 쥐의 간을 프로테오믹스방법으로 분석했다.

미숙아로 태어난 수컷 아기 쥐들의 간은 단일 탄소 대사 작용에 관여하는 메틸렌테트라하이드로폴레이트 디하이드로제나아제 1(MTHFD1)과 S-메틸트란스페라제 1(BHMT1)의 농도가 정상 쥐에 비해 낮았고 이러한 효소들은 혈액 속의 높은 호모시스테인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호모시스테인은 농도가 높아질수록 심혈관질환·알츠하이머 등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암컷 아기 쥐의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조산이나 저체중아로 태어난 아이들 중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성인이 됐을 때 더 심각한 대사질환, 즉 심혈관질환·당뇨·고혈압·비만 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성인지적 차이(Gender-difference)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김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5월에 태아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비만 마커를 발견한데 이어 또 한번 미숙아가 어른이 됐을 때 건강의 위험성을 알수 있는 연구"라며 "미숙아가 비만뿐만 아니라 고호모시스테인혈증(Hyperhomocysteinemia)에 의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이 정상아에 비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단백질체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분자 세포 프로테오믹스(Molecular and Cellular Proteomics)> 인터넷판 9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조산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영주 교수는 대한모체태아의학회 간행위원장과 조산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고위험 임신 중 조산의 다양한 치료 및 예방에 힘써 왔다. 또 전국 22개 기관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조산 위험 임산부 대상의 다기관 공동연구 책임자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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