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의협 회장, 궐기대회 앞두고 정부에 강력 경고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정책 조속히 철회하라"
정부의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정책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오는 10월 24일 의협회관에서 '보건의료규제기요틴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 1월 25일 우천속에서 의료계 지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궐기대회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다.
당시 의협은 정부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정책이 국민 건강에 심각한 폐해를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경고했다.
그러나 이후 정부가 보인 태도는 의사들에게 깊은 실망과 우려를 주고 있다는게 의협의 판단이다. 특히 신임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긍정적 취지로 발언한 것은 정부가 현대의료기기 사용 권한을 한의사들에게 일부 허용토록 이미 방침을 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의협은 24일 궐기대회에서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비판하고 향후 대응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의협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행동계획안에 따르면 의협은 궐기대회 이후 대정부 투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회원 설문조사, 토크콘서트 등을 개최하고 반상회를 통해 대회원 홍보 교육을 강화한다. 이후 시군구 단위 권역별 집회, 전국단위 집회, 총궐기 대회 순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21일 대회원 호소문을 통해 "규제기요틴 정책은 무자격자에 의한 불법적 의료행위를 조장하는 것으로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심각히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시도"라며 "또한 의료체계의 근간과 면허제도의 대원칙을 붕괴시키는 행위로서 정부 스스로 법의 범위를 넘어 정책적 오류를 범하는 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사들의 정당한 목소리와 행동에 눈과 귀를 막는 보건복지부는 누구를 위한 보건행정을 하는 것인가"라고 묻고 "정부가 보건의료 규제 기요틴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11만 전 의사 회원을 총동원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회장은 "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경제논리나 영리추구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의사들이 싸운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 우리 의사들은 메르스 전사가 돼 국민을 지켰던 것처럼 보건의료 규제기요틴에 맞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추 회장은 "의협은 회원의 힘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 의협을 중심으로 화합하고 단결해달라"고 주문하고 "궐기대회를 통해 의사들의 진정성 있는 외침을 정부와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 및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한국여자의사회 등 산하 단체 임원 약 500여명이 참석하는 이날 대회는 충북의대 한정호 교수가 한방의 문제점에 대해 강연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 교수는 일부 한방 행위의 비과학적 행태를 비판하다 한의계로부터 고소·고발당해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궐기대회 본행사에서는 추무진 의협회장과 현병기 범의료계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의 대회사, 임수흠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의 격려사, 비상대책위원회 추진경과 및 향후 액션플랜 공개, 보건복지부 의료정책의 문제점에 대한 조정훈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의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일선 회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갖고 송병두 대전광역시의사회장, 노만희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윤석완 한국여자의사회 총무이사, 조중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의 연대사와 송명제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의 결의문 낭독 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방 부작용 사례 및 설문조사 등 전시 부스 운영도 함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