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세종시에 '명품 대학병원' 짓겠다"

"명품 세종시에 '명품 대학병원' 짓겠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11.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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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포부..."내년 상반기 착공"
"입원실 70%, 4인실로 설계...작지만 최상 의료서비스 제공할 것" 각오

▲ 김봉옥 충남대학교병원장(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하고, 세종시에 건립을 추진 중인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건립 추진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작지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상의 병원을 세종에 건립할 것이다."

김봉옥 충남대학교병원장(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세종충남대학병원' 건립 포부를 당차게 밝혔다. 시작은 500병상 규모로 대학병원으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최신 의료진과 시설을 갖춰, 세종특별시 인구구조에 맞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명실공히 지역거점병원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5월 28일 세종시 도담동 행복도시 '1-4생활권' 간선급행버스(BRT) 도로변에 전체면적 70,545㎡의 의료시설용지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세종충남대병원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지상 10층, 지하 4층 500병상 규모의 병원을 2018년 말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며, 총 사업비는 2844억원 규모다. 충남대병원은 세종충남대병원 건립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지난해 10월 병원장 직속으로 세종충남대병원 건립단을 출범·운영하고 있다.

김봉옥 충남대병원장은 지난 11일 충남대병원에서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하고,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추진 현황과 앞으로의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 병원장은 먼저 "지금까지의 병원경영 모델보다 진일보된 개념을 도입해 누구나 진료받고 싶고, 근무하고 싶은 국제적 수준의 명품병원으로 개원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세종시에 응급환자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응급의료기능 확충을 위한 응급의료기능을 강화하고, 세종시 성장 단계별 인구 규모, 노령인구 증가에 대비해 심뇌혈관센터, 암센터, 여성어린이센터, 국제진료센터 등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의 거점병원이자 임상연구를 선도하는 첨단연구병원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임상시험센터, 로봇재활센터, 국제희귀유전질환센터 설립 등을 검토 중이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진과의 공동연구 및 협진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특히 "세종시에 이주했거나 이주할 주민들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높을 것이다. 서울의 일명 '빅5병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이상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환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가정에서 부부가 각자 공간을 가질 정도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현재 6인실 위주의 입원실 구조를 4인실 이하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세종충남대병원의 입원실 70%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4인실로 설치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2인실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병원장은 "충남지역의 병상공급률이 전국 16개 시도 중 9위다. 아직 수요보다 병상공급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병원을 개원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한 후 상급종합병원 승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병원부지는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했다.

의료진 수급에 대해서는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충남대병원 수급구조를 바꾸고 있다. 신규 의료진을 충원하면서 세종 이전을 염두에 두도록 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에서도 질 높은 교육·육아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도 지역 환자들이 서울로 많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충남대병원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서울로 갈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가게 돼 있다. 억지로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패배의식이 들지 않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환자를 서울로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종충남대병원이 의원급 의료기관과 경증환자를 두고 경쟁을 펼칠 것에 대한 우려는 일축했다.

김 병원장은 먼저 "충남대병원에선 1년 전부터 세종시에서 '세종의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원래 의원이 없던 지역에 세종의원 개원 후 55개의 의원이 생겼다. 이제는 세종의원에서 딱히 해줄 것이 없어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만 있고, 야간당직만 서고 있다. 야간당직은 응급의학전문의를 고용하고 싶었지만 구인이 쉽지 않아, 본원에서 응급의학전문의를 파견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에 의료기관이 늘어나면서 모든 경쟁을 접었다. 이런 세종의원 운영방식을 보고 주변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안심했을 것"이라며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지역 의료 인프라 구축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김 병원장은 끝으로 "명품 세종시 위상에 걸맞은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건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며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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