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성심병원, 첫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성공

강동성심병원, 첫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성공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11.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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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아들이 O형 아버지에게 간 이식
의료진 풍부한 경험 긴밀한 협진 주효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 10월 26일 한림대의료원 최초로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환자는 56세 남성으로 올해 초 속쓰림과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후 간암이 진단돼 즉시 복강경 종양절제술을 시행 받았으나 재발된 후 생체간이식을 결정했다. 그러나 환자는 O형이므로 공여자는 O형만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가족 가운데 O형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던 중 공여가 불가능한 B형 혈액형의 26세 아들이 공여 의사를 밝혔다.

일반적으로 장기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동일하거나 적합한 경우 이식이 가능하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경우 이식 수술을 하면 공여자 적혈구의 항원과 환자 혈장 안의 항체가 응집 반응을 일으키고 결국 항체매개성 거부반응으로 이식 수술의 실패로 이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증자의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없애는 시술을 수술전에 전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일반적인 간이식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며 소화기내과·마취과·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신장내과·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 또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의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각종 검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현재 국내 간이식 대기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2014년말까지 6000 여명이 대기중인데 장기기증은 매년 50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간이식 대상 환자의 많은 부분이 생체간이식에 의존하게 되는데 ABO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로 장기공여자의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김주섭 장기이식센터 소장은 "이번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 성공은 강동성심병원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도 간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 및 환자가족들의 아픔을 덜어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은 1995년 첫 간이식을 시작한 이래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으며, 신장 및 췌장 이식등 수술이 가능한 다장기 이식센터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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