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산모 신생아 집중치료센터·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개소
19일 염수정 추기경 축복식 집전...고위험 산모·미숙아 등 취약계층 지원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숭고한 만남'을 위한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와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를 잇따라 확장, 가톨릭 영성을 실천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고위험 산모 증가로 미숙아 출생률이 높아지고, 중증 신생아 치료시설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저수가로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신생아 집중 치료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말기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상도 비슷한 처지다.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 교수)은 적자를 감수하고 신생아 집중 치료실과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가톨릭 정신을 선도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병원으로 재탄생하겠다는 것.
37병상(분만실 8·신생아실 9·신생아 집중치료실 20) 규모의 가톨릭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와 흩어져 있던 호스피스병상을 14병상 규모로 한 데 모은 병동형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혼모·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에 더 많은 손길을 내밀기로 했다.
가톨릭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는 관련 각과 전문의료진들이 힘을 합해 고위험 산모를 위한 임신기간 연장·합병증 최소화·정서적 지지 등을 통해 최선의 분만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10개 병상을 추가해 총 47병상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새로 단장했다.
4인실 3개, 1인실 2개 등 총 14개 병상규모의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임종실·요법실·상담실·목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가족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내정원을 갖췄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말기 암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치료와 사별가족을 위한 지원까지 총체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간호사·사회사업가·원목자·자원봉사자·영양사·약사·요법치료사 등이 참여하는 '가톨릭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팀'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의학과뿐만 아니라 혈액종양내과·내과·외과 등 관련 의료진들이 다학제 협진체계를 구축했다.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은 19일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 가톨릭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 및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개소식을 손수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최근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테러 사태 등 현대사회에서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자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 의료기관은 그동안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며 윤리적인 의학연구에 앞장서 왔다"고 밝힌 염 추기경은 "가톨릭 의료기관은 생명을 보살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생명의 가르침에 따라 여의도성모병원이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산모와 아기가 건강히 세상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죽음이 아닌 환자 스스로 자연스럽게 생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환자 돌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승기배 여의도성모병원장은 "가톨릭의료기관의 모체이자 국내 의료선교의 중심인 여의도성모병원이 생명존중 이념을 기반으로 가톨릭 산하병원 중 영성구현의 선도적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면서 "국내 최고수준의 서울성모병원과의 통합 운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축복식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와 김영국 사무총장 신부·이경상 보건정책실장 신부·박상수 사업관리실장 신부·김훈겸 종합행정실장 신부 등을 비롯해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강무일 의료원장·지상술 병원경영실장 신부와 여의도성모병원 권순용 의무원장·안종배 영성부원장·유태종 행정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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