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출마한 김대업·조찬휘 후보 '네 탓이다'
약사회장 선거 법적공방 가능성 제기 혼탁
환자정보 유출 혐의로 약사회 산하 약학정보원(약정원)의 약국 청구프로그램 'PM2000'이 퇴출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퇴출 책임을 두고 전현직 임원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PM2000' 퇴출 책임이 자신이 아니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알리려다보니 네 탓 공방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김대업 전 약정원장과 조찬휘 현 약사회장은 지난 10일 약사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 중이다.
약정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만간 'PM2000' 인증취소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9일 인증취소를 반박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현재의 강화된 개인정보법으로 과거의 약정원 시스템을 문제삼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이 약사회 분열을 획책하는 배후의 조정을 받아 인증취소를 몰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PM2000 인증취소 책임을 전임 약정원장이자 약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대업 후보(기호 1번)에게 있다고 명시한 점이다. 약정원은 성명서에서 "올해 검찰 합수단이 약정원을 2차 수사하면서 당시 약정원 개발팀 직원과 IMS 직원이 개인정보 암호화 방법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전현직 임직원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암호화 방법을 공유한 것은) 전집행부가 현집행에 인수인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적시했다.
선거에 출마한 김대업 전 약정원장이 개인정보 암호화 방법을 알려주고, 알려준 사실마저 현 집행부에 인수인계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
김대업 후보 역시 발끈했다. 김 후보측 모 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수사 초기부터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조찬휘 집행부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전임 원장에게 책임을 미루려다 실패하면서 무혐의로 가닥을 잡아야 했던 검찰수사가 약정원과 현 원장까지 추가기소하는 상황으로 확대됐다"며 현재의 위기를 조찬휘 후보(기호 2번) 탓으로 돌렸다.
PM2000 인증취소 사태도 조찬휘 현 회장의 무능 탓으로 돌렸다.
"약사가 약사를 음해하는 것에 급급해 약사 사회의 소중한 재산인 PM2000과 약정원의 존립을 위태롭게 했다"며 "이런 치졸하고 비열한 행태를 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약정원측은 이번 글을 올린 김대업 후보측 인사를 검찰고발하기로 하면서 PM2000 인증취소 위기로 촉발된 혼탁해진 약사회장 선거가 막장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