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O' 심혈관 질환·당뇨병 연관성 논란 많아

'MHO' 심혈관 질환·당뇨병 연관성 논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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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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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종감염병 '비만'
의협신문 연중기획-비만병을 치료하자 ⑩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남성 37.6%, 여성 25.1%로 나타났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에 잘 걸리며, 각종 암과 관절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비를 증가시키고,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국가 차원에서 21세기 신종 감염병인 '비만'을 관리하지 않으면 국민의 건강 수준을 떨어뜨려 인적 자원의 질을 저하시키고, 개인은 물론 국민의료비 증가로 경제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2018년부터 식이조절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병적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했다.

<의협신문>에서는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효율적인 비만 관리 방법을 알리기 위해 총 11회에 걸쳐 연중기획 <비만병을 치료하자…21세기 신종 감염병 '비만'>을 시작한다.<편집자>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은 안심해도 되는가?◀

비만의 발생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1980년 이후 약 2~4배의 유병률의 증가가 보고되고 있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의 발상, 다양한 이유의 사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최성희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비만의 한 유형으로 비만하지만 어떤 대사질환도 갖고 있지 않는 유형이 있으며, 이를 소위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Metabolically Healthy Obesity, MHO)이라고 하며, 반대로 여러 대사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를 MAO(Metabolically Abnormal Obesity)라고 부른다.

MHO의 진단기준은 아직 명확하게 통일되지 않았으며, 진단기준에 따라 유병률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MHO의 유병률은 어떤 진단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10~25%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살펴보면, Yoo 등은 중년 남성에서 Meigs등이 제시한 기준으로 24.2%, Karelis등의 기준으로 28.5%의 유병률을 보고했다.

MHO는 과연 여러 가지 질병에서 자유롭고 정의와 같이 건강하다고 논의할 수 있을까? 심혈관 질환으로의 이환 및 당뇨병 발생의 증가, 사망률 증가와의 연관성 등은 아직 많은 논란이 있는 단계라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대답이라고 생각된다.

MHO와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로, Hamer 등은 2만 2203명의 심혈관 질환이 없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7년 이상의 기간 동안 전체 사망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여부를 관찰한 연구에서, MHO가 전체사망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성 증가와 연관이 없음을 보고했다.

또 Voulgari등은 550명의 당뇨 및 심혈관 질환이 없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6년간 추적 관찰했던 연구에서 MHO와 심부전과 연관성이 낮음을 보고했으며, Ortega 등은 4만 3265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median 14년을 추적관찰 한 연구에서 MHO와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의 연관성이 없음을 보고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몇몇 대규모 연구에서는 MHO와 심혈관 질환 및 사망과의 연관성이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Morkedal 등은 6만 1299명의 심혈관 질환이 없었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 12년이상의 추적 기간 동안 MHO에 이환 된 참여자에서 더 높은 급성심근경색의 위험성을 보고했으며, 비만이 심부전의 발생에 중요한 요소임을 제시했다.

Ogorondnikova 등은 1만 7544명을 대상으로 median 7년간 추적관찰 한 연구에서 MHO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함을 보고했다. Jung등은 4009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관상동맥의 Calcium score(CACS)를 측정했으며, MHO가 무증상의 동맥경화증과 연관성이 있음을 보고했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또 Kramer 등은 8개의 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에서 MHO가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의 증가와 연관이 있으며, 비만은 대사 이상이 없더라도, 대사질환이 없는 비만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 할 때 장기적으로 더 나쁜 예후와 연관이 있음을 제시했다.

MHO와 당뇨병의 발생과의 연관성은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Aung 등은 San Antonio Heart Study에 참여한 2814명을 대상으로 median 7년간 관찰한 연구에서 MHO가 당뇨병 발생의 위험을 2.5배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했다.

Arnlov 등은 Uppsala Longitudinal Study of Adult Men(ULSAM) study에서 20년 이상 추적관찰 기간 동안 대사이상이 없는 과체중 참여자 및 MHO가 있는 참여자에서 당뇨발생 위험의 유의한 증가를 보고했다.

국내 연구에서는 Rhee 등은 6748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median 4년간 추적관찰했으며, MHO와 당뇨의 위험과의 연관성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했으나, 최근 Jung 등은 3만 6135명을 약 3년간 추적관찰 한 연구에서 MHO가 당뇨병의 발생위험의 증가와 연관이 있음을 보고했다.

MHO와 사망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로는 van der A 등은 2만 2654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평균 13.2년의 기간 동안 시행한 전향적 연구에서 MHO에 이환 된 참여자가 건강한 참여자와 비교할 때 사망의 위험이 약 40% 더 높았음을 보고했다.

Kuk 등도 6011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median 9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2.5배 이상 사망 위험이 증가함을 보고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MHO와 사망의 증가와의 연관성이 없음을 보고한 몇몇 대규모 연구들이 있어 MHO와 사망과의 연관성은 아직 논란이 있다.

대사이상이 동반된 비만(MAO)과는 다르게, MHO는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및 사망과의 연관성은 아직 많은 논란이 있다.

중요한 점은 MHO와 부정적인 예후와의 연관성이 불확실한 것과 동일하게 MHO와 실질적인 건강함과의 연관성 역시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MHO와 부정적인 예후와 연관된 대규모 연구들을 고려한다면 비록 대사이상이 동반된 비만만큼의 위험성은 없더라도 MHO에 해당하는 환자에 대해 비만에 대한 중재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보다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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