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22일 성명을 내어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정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의사회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11월 19일 제안한 합의문에는 의료일원화 이전까지 의사의 한방의료 진료행위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확대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이는 교류라는 명목 하에 의료일원화를 막연하게 언급하면서 당장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의사협회 역시 12월 21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의료일원화보다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규제개혁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혀 의료일원화를 통한 바른 의료 체제 세우기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의사회는 "의료일원화는 국민의 건강 증진이라는 큰 원칙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현대 의학을 제대로 교육·수련 받지 못한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는 것은 건강을 비전문가에 맡기는 '국민 건강 포기'와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또한 "의료일원화가 완료된 후에도 기존 한의사가 의학 과정을 정식으로 수료하기 전까지는 현대의료기기의 사용을 허용하면 안 된다"면서 "복지부와 한의사협회가 현재 입장을 고수한다면 의학과 한의학 간의 교류 촉진은 불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현 시점에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을 보건복지부에 촉구하고,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려는 복지부와 한의사협회의 주장이 계속된다면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즉각 탈퇴할 것을 대한의사협회에 요구했다.
특히 "의료계를 무시하고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을 계속 추진할 경우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