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 보이는 이상행동 환자 "주기적 관찰·조기 개입해야"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교수 연구팀, 노인장기요양 코호트 연구
치매 환자의 대표적인 '행동심리증상'으로는 '이상 행동(abnormal behavior)'과 '심리 증상(psychological symptoms)'을 꼽을 수 있다.
'이상행동'으로 공격성·폭력, 고함·비명, 소음 발생, 의심, 화냄·욕설, 배회, 반복적 행동, 질문, 물건 모으기·숨기기, 투약·의복·목욕 거부, 식탐, 부적절한 성(性)적 행동, 보호자 좇아다니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리 증상'은 우울·불안·초조·무관심·낯설어 함·환각·망상 등을 보인다.
치매 환자에서 나타나는 '행동심리증상(BPSD)'은 이들을 돌보는 요양시설 종사자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황희진 교수(가정의학과)·김상환 박사(노인기능연구소)·이강수 차의과대 교수(정신건강의과) 연구팀은 장기요양시설 20곳에 입소 중인 65세 이상 노인 835명 가운데 치매 환자 529명을 대상으로 '행동심리증상'의 대표적인 평가도구인 'Neurospsychiatric Inventory(NPI)'를 이용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NPI는 망상, 환각, 초조·공격성, 우울·낙담, 불안, 다행감·기분 들뜸, 무감동·무관심, 탈억제, 과민·불안정, 비정상적인 반복행동, 야간의 행동, 식욕·식습관의 변화 등 12가지 영역을 평가할 수 있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항정신성 약물 사용은 탈억제 및 불안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사용 중인 항정신성 약물은 비전형약물인 구에타핀이었으며, 리스페리돈과 올란자핀이 뒤를 이었다.
이들 치매 환자의 64.8%(343명)는 고혈압이었고, 31.6%(167명)는 뇌졸중을, 25.3%(134명)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매는 인지기능의 현격한 저하·정신 행동장애·기분장애·운동장애·일상생활 기능 저하 등을 동반하고, 결국 전반적인 기능의 황폐화를 초래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 황 교수는 "행동심리증상은 문제를 명확히 하고,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시행하면서 효과를 판정해야 한다"며 "신체적 상태나 심리적 요인에 대해 반드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는 "증상에 적절한 약물치료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가 위해 가장 낮은 효과적 용량으로 시작해 천천히 증량함과 동시에 주기적인 관찰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조기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노인장기요양에 관한 국내 첫 코호트 연구인 'Long term care Of elderly Via KorEan network study(LOVE)'의 하나로 진행된 일곱 번째 연구. 연구결과는 <Drugs-Real World Outcomes> 최신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