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갱년기 증상 개선...대장암 발생률 낮추고 인지기능 개선
대한갱년기학회 동계워크숍 전문가들 "여성호르몬 처방 주저하지 말아야"
14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대한갱년기학회 동계 워크숍에서 박은정 단국의대 교수(제일병원)는 '여성호르몬 대체요법(HRT)과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그리고 정맥혈전 색전증' 주제발표를 통해 "폐경 10년 이내에 호르몬을 사용한 여성은 관상동맥에 의한 사망의 비교위험도가 0.7로 낮고, 질환 자체의 위험도도 0.52로 낮으며,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면서 "폐경 10년 후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해도 관상동맥질환의 사망률과 위험은 증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다만, 폐경 10년 후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면 뇌졸중과 정맥혈전 색전증 위험이 약간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하지만, 정맥혈전 색전증은 매우 드문 질환"이라고 HRT의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을 가로막는 장애물 뛰어넘기'(좌장 이상화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서남병원 가정의학과)를 주제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호르몬 치료와 암 발생에 관해서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HRT와 여러 암(유방·난소·자궁내막·대장직장)과의 관계'를 발표한 오은정 건국의대 교수(건대 충주병원)는 "적절한 시점에서 5년 이내의 여성호르몬 치료는 비교적 안전하고, 여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대장암의 발생률은 5.7명(1만 명당)이며 급속도로 상승하는 추세에 있는데,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50%가량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HRT를 시행할 때 침윤성 유방암 발생률은 2.6명(1만 명당)이며,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은 드물다"면서 "정기적인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를 통해 관리하면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시영 을지의대 교수(을지대병원)는 "HRT는 65세 이하 폐경여성에서 인지기능 감소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65세 이상 여성에서는 이득이 없다. HRT는 갱년기 여성에서 불안과 우울감을 감소시키지만, 우울감이 없는 여성을 포함한 전체여성을 대상으로는 연구 결과들이 일관되지 않으므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쟁점이 된 HRT와 우울증에 관한 국내 연구 결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갱년기 클리닉을 운영하는 30여 명의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앞으로 갱년기 여성들의 삶의 질과 심리 상태에 관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