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행생존기간 18.3개월 위약보다 크게 높아
에자이, 임상 3상 결과 발표 새 옵션 제공
고용량의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치료에 애를 먹는 갑상선암 표적치료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메실산염)'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렌비마 24mg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 18.3개월로 위약 투여군 3.6개월보다 크게 높았다.
반응률(ORR)은 64.8%로, 위약군 2.0%보다 월등히 컸다. 2%의 렌비마 투약 환자가 '완전 관해', 63%가 '부분 관해'를 보였다.
렌비마 투약 환자군은 2개월만에 최초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신속한 작용시간도 입증됐다.
한국에자이는 1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렌비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환자 392명이 참여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3상 결과 발표에서 렌비마는 위약 투여군보다 좋은 효과를 입증했다.
정준기 서울의대 교수는 "치료가 어려웠던 방사성 요오드 불응 환자가 렌비마 출시로 희망을 가질 수 있어 의사 입장에서도 매우 반갑다"며 렌비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은경 국립암센터 박사는 "다른 약제보다 65세 이상의 뼈전이를 동반한 환자에게 특히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는 2015년 진료지침을 통해 렌비마를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전이성 분화 갑상선암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렌비마는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VEGFR) 1-3와 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FGFR) 1-4, 혈소판유래성장인자수용체(PDGFR-α), RET유전자, KIT 유전자를 동시에 억제한다. 기존 표적항암제와 달리 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FGFR)를 함께 억제해 보다 강력한 효과를 가지는 새로운 'Type V 키나아제 저해제'이다.
고흥병 한국에자이 대표는 "무진행생존기간의 유의미한 연장과 높은 반응률이 입증된 렌비마의 출시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불응한 갑상선암 환자가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3년 기준 갑상선암 발생자수는 4만2541명으로 남녀 통틀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암이다.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만 갑상선 유두암 4기의 생존율이 50%에 불과할 정도로 병기에 따라 생존율이 떨어진다.
크기가 작고 수술이 어려운 경우 고용량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하지만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표적치료제를 투여한다.
식약처는 2015년 10월 렌비마를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에자이는 갑상선암 뿐 아니라 간세포암을 비롯해 신장암과 비소세포 폐암 등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