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 연속혈당측정기 공개...5분마다 1회 체크
수면 중에도 저혈당 확인 가능...합병증 줄이는데 기여
당뇨병 환자의 혈당측정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자가혈당측정기에서 기기를 몸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메드트로닉은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속혈당측정 시스템을 공개했다.
메드트로닉에 따르면, 한국의 당뇨병 환자는 270만명으로 매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당뇨병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4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당뇨병환자의 대부분이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합병증 발생 위험에 노출되면서, 당뇨병으로 인한 비용은 늘어나고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기존에 집에서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자가 혈당기를 이용해 관리해왔다. 그러다보니 측정 당시의 혈당은 알 수 있으나, 측정 하지 않는 기타 시간의 혈당은 파악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저혈당이나 고혈당의 상태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반면 메드트로닉의 연속혈당측정기(CGM)는 몸에 센서를 부착해 5분마다 1회(하루 288회)의 혈당을 체크해 기존에 파악하지 못했던 수면 중에도 혈당 변화를 정밀하게 잡아낼 수 있다.
고혈당이나 저혈당이 발생한 경우, 알람을 통해 환자에게 알려주면서 효과적인 혈당 조절을 할 수도 있다. 환자가 인지할 수 없는 저혈당의 발생빈도까지 확인하면서 저혈당으로 인한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드트로닉은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도 공개했다. 최근 임상시험은 150명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했으며, 연속혈당측정기와 자가혈당측정기를 비교해서 사용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한 결과, 당화혈 색소를 0.7% 낮추는 효과를 보였으며 기존 혈당조절이 안되는 환자에 효과가 있었다.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47명의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도 있었다.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이상적인 혈당 수치를 벗어난 횟수는 총 42회, 야간에는 총 10회 확인됐다. 반면 연속혈당측정기의 경우 자가혈당측정기보다 각각 약 5배와 7배에 달하는 191회, 72회가 확인됐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해 고혈당과 저혈당 여부를 보다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메드트로닉 당뇨사업부 상무는 "기존에 있던 연속혈당측정기는 핸드폰 사이즈로 크기가 컸고, 선이 부착돼 있어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이번 새로운 제품은 500원 동전만한 소형 크기로 별도의 선이 없어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메드트로닉의 연속혈당측정기는 인슐린펌프와도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인슐린펌프는 일정 숫자를 세팅하면, 기계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저혈당이 오는 경우 인슐린 주입이 멈춰야 하는데 그동안 자동적으로 중단할 수 있는 장비는 존재하지 않았다.
메드트로닉이 최근 개발하고 출시를 준비중에 있는 인슐린펌프에는 인공지능 기능을 도입해 저혈당을 감지하면 기계 스스로 30분간 인슐린 주입을 멈추고, 두시간 후에 다시 주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상무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해서 인슐린펌프를 사용한다면,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혈당관리를 통해 합병증 발병을 줄이고, 의료진의 적절한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