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의사협회 기초의학신진학술상 수상자

2016 대한의사협회 기초의학신진학술상 수상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5.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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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차 정기대의원총회

2016 기초의학신진학술상 시상식이 제68차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열렸다. 기초의학신진학술상은 의학교육의 균형있는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기초의학에 대한 교육과 연구의 진흥을 위해 의협이 제정한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서인철(계명의대 미생물학교실·연구강사) ▲전익현(연세의대 약리학교실·조교) ▲이승은(건국대병원 병리과·임상강사) ▲김경남(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연구교수) ▲유태룡(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조교) ▲김문영(서울의대 법의학교실·대학원생) ▲남궁준(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연구센터·연구조교수) 등 7명이 심사를 거쳐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각각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미생물이 위암에 미치는 영향 확인

▲ 서인철 연구강사 (계명의대 미생물학교실)

서인철 연구강사는 '위장의 미생물 프로파일: 동일인에서 위암조직과 인접 정상 조직간의 비교'라는 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는 16명의 위암 환자로부터 내시경을 통해 얻어진 위암 조직과 주변의 정상 위장 점막조직의 mRNA 전사체(Transcriptome) 염기서열분석(RNA-sequencing) 결과에서 세균의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추출한 후 동일인의 위암 조직과 정상 위장 점막조직 간의 상재균총 구성의 차이를 확인했다.

대한미생물학회는 "위암 환자의 위장 점막과 주변의 정상 점막 조직에 존재하는 상재균총의 구성을 최신연구기법인 전사체 서열분석 결과로부터 확인했고, 미생물이 위암 발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의 결과는 2014년에 <Journal of Bacteriology and Virology> 44권 2호에 게재됐으며, 미생물학 연구의 최신 분야에서 최신의 연구기법을 적용해 훌륭한 결과를 도출해 의미가 있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컴퓨터 이용 생물리학 접목·활용

▲ 전익현 조교(연세의대 약리학)

전익현 조교는 'CFTR, ANO1, 글리신수용체에서의 이온통로 확장에 의한 중탄산염 투과도 증가기전'이라는 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염소이온(Cl-)과 중탄산염 이온(HCO3-)은 우리 몸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음이온이다.

이 연구에서는 CFTR, ANO1, 그리고 글리신 수용체에서 음이온의 선택적 투과성이 이온통로의 전기적 투과도와 이온통로의 크기 변화에 의해 조절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실험적 결과를 이용해 음이온 통로의 이온 선택성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또 세포의 어떠한 자극에 의해 이온통로의 음이온 선택성이 동적으로 변화하게 되는데, 그것이 이온통로의 크기 변화가 순간적으로 일어남에 따라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온 선택성의 동적인 변화는 상피세포에서의 중탄산염 이온의 분비나 신경세포의 흥분과 같은 생리적 기능에 많은 역할을 하고 이것과 관련된 질병에서의 치료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

B 림프종 재발 때 치료방침 결정 제시

▲ 이승은 임상강사(건국대학교병원 병리과)

이승은 임상강사는 '재발성 B세포림프종에서의 클론성 관계' 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치료가 발전함에도 B림프종의 상당수는 재발을 보이고, 처음 림프종과 같은 클론의 재발인지 다른 클론에서 발생한 새로운 림프종인지를 감별하는 것은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승은 임상강사는 Immunoglobulin (Ig) gene rearrangements가 종양세포의 성장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재발을 보이는 총 27명의 환자들의 B림프종조직으로 BIOMED-2 PCR과 sequencing으로 이것의 변화를 분석해 두 가지 종류의 재발을 구분했다.

Ig gene fragment 길이뿐 아니라 Ig gene의 VDJ segment usage까지 분석가능한 총 17명의 환자들 중에서 14명의 환자가 처음 림프종과 같은 클론의 재발이었고, 3명의 환자가 다른 클론에서 발생한 새로운 림프종이었다.

이 연구는 B 림프종의 재발 시에 임상적으로 치료방침을 결정하기 위한 clonality(클론성) 확인이 중요하고, sequencing(서열화)을 통해서 이를 확인해야 함을 제시했다.

낮은 수준 수은 노출에도 천식관련 증상 위험 높아져

▲ 김경남 연구교수(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김경남 연구교수는 '학령기 아동에서 저용량 수은 노출과 천식발생의 관련성 연구'라는 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수은은 면역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수은 노출과 천식 발생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번 연구는 학령기 소아에서 혈중 수은농도가 천식 발생과 관련되는지 종적 연구디자인으로 평가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추적된 이전 천식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4350명의 어린이 코호트를 대상으로 로지스틱 및 콕스 회귀분석을 이용해 혈중 수은농도와 천식 발생과의 관련성을 평가했을 때 7∼8세의 혈중 수은농도는 11∼12세까지의 천식발생 위험과 관련됐고, 연구기간 중 혈중 수은농도는 천명, 천식 치료제 복용, PC20로 평가된 기도과민성과도 관련됐다.

이 연구결과는 비교적 낮은 수은 노출 수준에서도 천식 및 천식관련 증상의 위험이 높아짐을 시사하고 있다.

산소-포도당 결핍(OGD) 유도 이소성 석회화 연구

▲ 유태룡 조교(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유태룡 조교는 '흰쥐 해마의 조직배양에서 미세석회화에 대한 전자현미경 연구 및 산소-포도당 결핍의 효과'라는 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생체내에서 뇌허혈을 모사하는 흰쥐 해마의 기관형조직배양에 산소-포도당 결핍(OGD)을 유도해 이소성 석회화를 연구한 이 논문에서는 대조군 해마의 CA1영역과 치아이랑(dentate gyrus) 영역에서는 세포사멸이 표지되지 않은 반면 칼슘 침착이 확인됐다.

전자현미경상으로 확인한 결과 퇴행성 변화를 보이나 치밀한 미세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괴사나 세포자멸사의 미세구조를 나타내지 않는 세포사멸의 새로운 형태학적 특징을 지니는 신경세포들이 석회화된 사립체를 포함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OGD 손상에 의해 괴사된 CA1 피라밋세포층에서 세포내 석회화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대조군에서와 같이 독특한 방식으로 사멸하는 세포에서는 석회화된 사립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당뇨병력 환자 사망 판단방법 제시

▲ 김문영 대학원생(서울의대 법의학교실)

김문영 대학원생은 'Sturge-Weber 증후군 증례를 통해 본 내인사에서 사망원인의 판단'이라는 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논문은 당뇨 병력이 있는 49세 남성으로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는데, 부검 결과 우측 후두전패임의 뇌이랑 위축과 미세석회화, 연수막 혈관증식, 피질형성 이상이 관찰돼 Sturge-Weber 증후군으로 진단됐다. 전신의 타박상은 이로 인한 간질발작을 시사했다.

혈액검사에서는 베타-히드록시부틸레이트(β-hydroxybutyrate)가 859 μg/mL로 검출돼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동반됐음을 알 수 있었으나, 어느 것이 더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김문영 대학원생은 "이러한 경우를 사망의 경합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의학적 의미뿐만 아니라 원인과 결과의 상대적 관련성을 고려해 규범적으로 접근하기도 하며, 이상 상태가 나타날 수 있는 빈도와 그 진단의 정확성, 또는 부검의 목적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세로토닌' 지방조직 기능 조절 밝혀

▲ 남궁준 연구조교수(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연구센터)

남궁준 연구조교수는 '지방조직 유래 세로토닌에 의한 에너지 대사조절'이라는 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세로토닌이 지방조직의 기능을 조절함을 밝혔다. 약물을 통해 세로토닌 합성을 억제하면 백색지방조직의 지방생성이 억제되고 베이지지방화를 유도하며, 갈색지방의 적응열생산을 항진시켜 항비만 효과를 나타낸다.

세로토닌 합성을 담당하는 Tph1 유전자를 제거시킨 경우도 이와 유사한 표현형을 확인했다.
세로토닌 수용체 중 Htr3a를 제거하면 에너지 소비가 증대되어 고지방식에서 체중 증가가 저해된다.

남궁준 조교수는 "지방세포에 Hta2a 길항제를 투여하면 지방생성을 억제할 수 있었다"며 "따라서 세로토닌이 지방세포에서 비만 호르몬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신적인 에너지 대사를 조절할 수 있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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