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서 '당뇨병성 케톤산증 이슈' 다뤄
문민경 교수, 국내 임상데이터 부족…부작용 케이스 수집 필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SGLT2 억제제의 케톤산증 위험도를 강조하자 대한당뇨병학회도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FDA는 지난해 유해사건보고시스템의 자료를 근거로 SGLT2 억제제로 치료했을 때 당뇨병성 케톤산증, 케톤산증, 케토증이 20여 건 보고됐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숨가쁨·구토·오심·복부통증, 그리고 비정상적인 피로, 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케톤산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치료를 위해 입원할 것도 당부했다. 또 당뇨병성 케톤산증 환자들의 혈당수치는제1형 당뇨병 환자의 평균 혈당(250mg/dL) 보다 낮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뇨병학회는 5월 13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춘계학술대회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 최신 이슈'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는 SGLT2 억제제에 사용과 관련된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 전통적인 당뇨병의 급성합병증의 하나인 케톤산증에 대한 고전적인 이해와 최신 정보를 알아봤다.
심포지엄에서 문민경 교수(서울의대 내과)는 2014년부터 국내에 시판되기 시작한 SGLT2 억제제와 관련된 케톤산증 위험 논란에 대해 역학 자료 및 관련된 기전에 대해 소개했다.
문 교수는 "SGLT2 억제제를 사용하면 대사 작용으로 인해 케톤산증에 걸리지만, 미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케톤산은 많이 증가했지만, 케톤산증으로 확대된 것은 매우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또 "케톤산증 발생률은 다른 약물로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나오는 것과 유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교수는 "안전한 사용을 위해, SGLT2 억제제 치료는 주요 수술 또는 급성 심각한 의학적 질환에 대한 입원 환자에서 중단돼야 하며,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했던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를 다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T1DM(제1형 당뇨병) 또는 LADA 환자(자가면역당뇨병)에서 SGLT2 억제제의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며, 메스꺼움·구토·복통 등의 증상을 갖는 환자에서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런 증상을 갖는 환자에서는 사용해도 되는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의 자료를 보더라도 SGLT2 억제제와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연관이 있다는 명확한 연구데이터는 충분하지 않고, 우리나라도 자료가 부족해 섣부르게 판단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정창희 교수(울산의대 내과)가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첫 진단됐다가 베타세포 기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발견하게 되는데 이러한 비전형적 케톤산혈증의 국내 역학에 대해 소개했다.
또 이은경 교수(국립암센터 내과)는 여러 분야에서 표적치료제가 획기적으로 늘면서 예상치 못한 고혈당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런 표적치료 및 기타 항암치료와 관련된 고혈당에 대해 최신 지견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조장희 교수(경북의대 신장내과)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임상적인 접근법 및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을 신장내과 전문의 입장에서 발표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과 관련 당뇨병학회 관계자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급성 당뇨합병증으로서 인슐린의 부족과 스트레스호르몬의 상승과 관련이 있다"며 "인슐린 부족으로 고혈당이 와서 여러 증상과 함께 의식이 혼미해져 심하면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또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해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와 당뇨병 병과중에 1회 이상 경험하게 되는데, 제2형 당뇨환자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당뇨병성 케톤산증 관련 최신 이슈를 파악해 관련 환자의 임상적 접근 및 약물 사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