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협의체 구성·가동...의료, 농·축·수산, 식품, 환경 전문가 등 참여
보건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환자 단체 등이 참여하는 항생제 내성 대책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의원, 요양병원 등의 항생제 내성도 문제시되고 있으며, 국가 간 인적·물적 교류의 증가 역시 내성균 확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을 국가 차원에서 타개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종합병원의 경우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이 지난 2007년 15.5% → 2013년 17.7%로,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은 2007년 28.8% → 2013년 41.9%로 증가했다. 요양병원의 경우는 같은 기간에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이 3.3배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해 부처별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항생제 내성이 인간-동물·식물·수산물-환경의 생태계 속에서 다양한 경로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포괄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이에 협의체는 보건, 농·축산, 수산, 식품, 환경 분야 전문가와 정책입안자가 참여해 '범부처'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의 '세부 실행계획(Action plan)'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체에서는 ▲감시체계 강화를 통한 내성균 조기 인지 ▲항생제 적정 사용으로 내성균 발생 방지 ▲내성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감염예방관리 ▲연구개발 ▲국제협력과 관리운영체계 강화 등이 논의된다.
6월까지 3차례 회의(제3차 회의는 워크숍 예정)를 통해 수립한 대책안은 범부처 회의를 거쳐 '2017-2021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유엔(UN)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보건안보(Health Security)'의 위협요소로 범세계적인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관계 부처와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마련해 국민건강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매년 200만명이 감염되고 2만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으며, 영국 전문가들은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명 가량의 사망자 발생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생제 사용량이 많아 내성균 발생에 취약한 상태이며, 내성균에 의한 감염병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등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