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남성 713명 조사, 우울증상 심할수록 더 높아
잘 때 심하게 코를 골거나 호흡이 자주 멈춰지는 수면무호흡증은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현우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돼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남성 환자 713명을 대상으로 발기부전의 여부 및 관련 요인을 조사했다.
이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확진된 환자의 약 50%에서 발기부전기 관찰됐고, 특히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 발기부전의 위험성이 2.2배 더 증가했다.
전세계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은 30세 이상 남자의 24%이고, 발기부전은 40세 이상 남성의 약 50%에서 관찰된다. 그리고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의 17%가 우울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신 교수는 국내에서 꾸준히 이들 질환들간의 관계를 찾아 연구했고, 지난해 <성의학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에 조사한 환자 평균나이는 45세로 93%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상이 있었으며, 체중이 높을수록 무호흡 증상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야간에 수면하는 동안 뇌파 및 호흡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했으며, 이와함께 설문조사와 상담을 통해 우울증과 발기부전을 평가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부족 및 만성적인 저산소증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성적흥분을 포함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우울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발기부전 환자가 약 2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역시 부교감신경 활동의 감소로 성적욕망과 음경에 유입되는 혈액양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심혈관 질환은 물론 당뇨와 우울증 등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발기부전의 원인 또한 그간 알려졌던 문제 외에도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우울증 같은 심리적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