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윤 회장 "미국은 특정암에만 ..한국은 모든 암에 이용"
로봇수술연구회 워크샵·심포지엄에 200여명 참여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는 10~11일 연대 세브란스 병원 에비슨 의생명 연구센터에서 워크샵 및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로봇 수술 트레이닝을 위해 20여명이 워크샵에 참여했으며, 로봇 수술에 대한 술기를 배우기 위해 200여명의 참여자가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정웅윤 외과로봇수술연구회장은(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은 이번 행사에서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로봇수술 강국으로 세계 의사가 인정하고 있다"며 "로봇수술에 대한 국내 의료진들의 관심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수술 트레이닝을 위한 워크샵에서는 로봇 수술에 관심이 있으나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 외과 전임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돼지를 이용한 실험으로 강창무 연세의대 교수팀의 주도하에 진행됐다.
심포지엄에는 국내에서 처음 로봇수술을 이용한 간절제술과 단일공 로봇 이용한 직장암 수술·로봇 위절제술 등 다양한 술기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 회장은 "이번 행사에는 간호사들도 참여해 로봇수술에 대한 열기를 더했다"며 "일본·홍콩·중국 등 해외에서도 로봇수술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 명의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로봇수술이 국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로봇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방법을 개발한데 있다.
정 회장은 "로봇수술이 시작된 미국에서는 비뇨기과·전립선·산부인과에서는 로봇수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그 외에 다른 암에 대해서는 로봇수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 간절제·직장암 등 거의 모든 암 수술 분야에서 로봇을 이용해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하며서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의사들이 이해도가 높고 기술숙련도가 뛰어나 새로운 수술법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로봇 수술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래의 의료는 인공지능에 맞춘 개발이 이뤄지고, 현재 로봇 수술에 관한 연구 개발이 국내 및 일본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로봇수술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미래는 로봇이 이끌어 갈 수도 있다. 로봇을 이용해 환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로봇수술이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만큼, 오는 11월에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를 계획 중이다. 11월 24~25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열리며, 아시아 15개국에서 로봇수술학회 권위자 등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한국은 그동안 로봇수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한 만큼, 이번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서 기술을 전파하고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의료진들이 로봇기술을 직간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