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료정보학회,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의학의 미래' 조명
유희석 조직위원장, "인공지능이 의료 패러다임 바꿀 것" 전망
앞으로 10년 이내에 인공지능(AI)가 의사들이 하는 상당수의 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의료정보학회는 6월 23∼24일까지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의학의 미래'를 주제로 2016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특별 강연으로 이광형 교수(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및뇌공학과)의 '인공지능의 이해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으며, 알파고로 인해 관심이 매우 높아진 인공지능 관련 심포지엄과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또 정밀의학, 빅테이터 등의 주제도 다뤄져 관심을 모았다.
이번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은 "빅데이터는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한 단어가 됐고, 최근에는 알파고(인공지능)의 유명세에 힘입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이 의료에 미칠 영향이 핫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10년 내에 기계와 알고리즘이 의사의 진료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며 "의사들이 직접 수술하는 분야 등을 제외한 진단과 영상촬영 분야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 조직위원장은 "인간과의 체스, 퀴즈 경기에서 그 능력을 뽐냈던 IBM의 왓슨 슈퍼컴퓨터도 이미 의학계에 보다 깊숙히 관여해 현재 세계적인 암 전문병원인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암 진단을 위해 학습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시대적인 의료의 변화와 흐름을 이애하고,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근거중심의학을 기반으로 한 의료에서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인지도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수치에 의존해 소극적으로 치료법을 결정하게 될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백롱민 대한의료정보학회장(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도 "최근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 인간게놈 분석, 테크놀로지, 인공지능 등의 분야가 굉장한 속도로 발전하면서 의료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진료정보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 즉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며 "유전체 정보와 생활습관 등을 접목했더니 어떤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인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수준까지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어떤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지 미리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되면 질병 악화로 인한 의료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 회장은 "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많은 것이 변화할 것이지만, 인공지능이나 로봇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당분간은 의사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발전이 의학과 융합됐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도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 회장은 "지금까지는 현상적, 그리고 경험적 진단이었지만, 디지털헬스케어, 빅데이터,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좀 더 질병을 깊이있게 보게 될 것이고, 예방과 치료를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기존 의학과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융합되어야만 가능하고, 의학교육도 이러한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으로 정밀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유럽 등 모든 나라들이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IT의 강점을 살린 정밀의학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