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체조직기증원과 협력...생명나눔문화 확산에 기여
명지병원은 지난 21일 (재)한국인체조직기증원과 인체조직기증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올해 초 개정돼 지난 5월부터 시행된 '인체조직 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체결된 것으로, 인체조직기증 활성화 및 생명나눔문화 확산뿐만 아니라 인체조직 이식재의 국내 자급자족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인체조직기증 의뢰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인체조직기증 인지도 제고 및 기증 활성화를 위한 홍보 △유가족 편의 및 기증자 예우 지원 △심혈관조직 기증 권유 및 채취 지원 △기증원의 모바일 채취 등 다양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여 병원 내 잠재 조직 기증자 발굴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장기기증과 조혈모세포(골수) 기증에 이은 대표적 생명나눔으로 꼽히지만, 저조한 기증률과 열악한 공적 관리체계로 약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명지병원은 2004년부터 장기이식센터를 개설, 신장이식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간센터 개설 이후, 생체이식을 포함해 모두 4건의 간 이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또 지난 2010년 뇌사자 판정대상자 관리 전문기관(HOPO)으로 지정돼 장기 적출과 이식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형수 명지병원장은 "이번 협약의 내용에 따라 향후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이 전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개선과 활성화를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명철 한국인체조직기증원 이사장은 "생명나눔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인체조직 기증문화 정착에 앞장서 온 명지병원에 감사하다"며 "질병과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무상 기증자의 숭고한 정신과 함께 고품질의 안전한 이식재가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국내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약자는 30만 2368명으로 장기기증 희망서약자 123만 2131명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2014년 국내 유통된 인체조직 이식재 38만 4256개 중 약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