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치료제 봇물이라지만 닥순은 '넘사벽'

C형 간염치료제 봇물이라지만 닥순은 '넘사벽'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08.0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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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클린자·순베프라 파격 보험약값에 진입 힘들 듯
제파티어·애브비 4제 연이은 출시 예고 급여는?

정숙향 대한간학회 C형 간염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장이 지난해 치료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애브비와 한국MSD가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 만성 C형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 태세지만 다클린자(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와 순베프라(성분명: 아수나프레비르)의 높은 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기존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 처방시장만 '레드오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MSD는 빠르면 올해 말 만성 C형 간염치료제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어+그라조프레비어)'를, 한국애브비는 내년초 쯤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다사부비르'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때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주사제 정도밖에 없던 국내 만성 C형 간염치료제 시장에 그야말로 'DAA(Direct Acting Antivirals)' 병합요법이 봇물터지듯 출시되고 있다.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약제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파격적인 보험약값으로 지난 2015년 급여된 '닥순요법(다클린자+순베프라)'을 출시한 한국BMS는 느긋한 상황이다.

한국BMS는 지난 2015년 C형 간염 유전자형 '1b'형에 대해 치료 기간 24주를 기준으로 800만원 후반대의 보험약값을 받아 놀라게 했다. 당시 완치율이 DAA 병협요법의 절반 수준인 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요법보다도 닥순요법의 보험약값은 저렴했다.

물론 유전자형 '1b'형으로 적응증을 제한한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국내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최소 45%에서 최대 59%가 유전자 '1b'형인 것으로 알려져 적지않은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닥순요법에 이어 급여절차를 밟던 소발디와 '하보니'를 출시한 길리어드코리아에게 닥순요법의 낮은 보험약값은 그야말로 '넘사벽'이었다.

닥순요법보다 더 넓은 적응증과 높은 완치율에도 결국 비교약제인 닥순의 낮은 보험약값을 넘지 못해 소발디와 하보니는 일부 닥순이 커버못하는 '1b'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1b'형에는 급여되지 않았다. 나머지 유전자형에 대한 급여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파티어와 애브비 약제는 어떨까?

일단 제파티어의 미국 약값은 하보니보다 저렴하지만 12주 치료기준 6000만원선으로 낮지 않다.

800만원대 후반에 급여된 닥순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결국 유전자 '1b'형을 제외한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애비브 4제 역시 유전자 '1a'형, '1b' 모두 적응증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닥순이 선점한 '1b'형 급여시장에 진입하기는 역시 보험약값 장벽이 높아 보인다.

결국 DAA 병합요법의 연이은 출시는 '1b'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전자형 시장의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당장 제파티어의 경우 하보니보다 낮은 보험약값으로 급여될 전망이다.

애브비 4제 역시 '1b'형을 제외한 나머지 유전자형 시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소발디와 하보니 시장의 경쟁만 뜨거워질 판이다. 최근에는 다클린자 역시 소발디와 병용으로 유전자형 1·3형으로까지 급여를 인정받으면서 '1b'형을 제외한 치료제 시장에서도 참전을 예고하고 있다.

연이은 DAA 병합요법의 급여진입 시도가 예상되지만 닥순요법의 낮은 보험약값이 넘사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BMS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그때 급여협상 한번 신통하게 잘했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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