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받았다면 5년동안 분변검사 제외해야"

"대장내시경 받았다면 5년동안 분변검사 제외해야"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9.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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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토론회서 대장암 검진 기준 개선 한 목소리
분변 검사 수준 높이고 대장암 검진 질관리 강화 요구

▲ 장연구학회와 권미혁 의원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대장암 검진 기준의 개선 목소리가 나왔다.
국가 대장암검진의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검진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면 최소한 5년 동안 분변잠혈반응 검사를 받아야 하는 국가대장암검진 대상자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장연구학회와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7일 '국가 대장암검진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현재 국가 대장암검진은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 잠혈반응 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에 대장내시경 검사 또는 대장이중조영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장암 검진에 대한 분변검사 일차 수검률이 낮고  불필요한 의료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열 국립암센터 과장은 "분변검사는 비침습적이고 집에서 시행할 수 있으며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분변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을 때 실제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2~10%, 대장암 및 선종성 용종을 발견하는 경우는 20~30%로 낮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의 경우는 대장 전체를 볼 수 있으며, 용종이 있으면 바로 제거 가능한 장점이 있다. 대장이상병변에 대헤 가장 정확하고 민감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미 많은 분들이 대장내시경을 받고 있다. 대장내시경상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에는 5년동안 대장암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어떤 이유로든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 등 이상 소견이 발견됐거나, 내시경적 시술을 받은 경우에는 분변잠혈검사가 아닌 대장내시경으로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을 받은 경우, 대장암검진을 위한 추가적인 분변잠혈검사를 다시 받는 것은 불필요한 중복검사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분변검사를 위한 검사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현수 연세의대 교수는 "현재 대장암 검진 수검률은 분변검사의 불편함으로 인해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분변 검사의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채취 키트를 우편으로 발송해 수검자 만족도와 대장암 수검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외국의 분변검사의 경우에는 분변으로도 다양한 종류의 검사가 이뤄지면서, 대장암 검진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우리의 분변검사는 정확히 파악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분변검사의 표준화와 자동화된 정량검사로 일원화 하고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며 "대장암 검진에 대한 정부주도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대장 내시경 또한 질관리를 강화해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검진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대장내시경에 대한 보다 정확한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윤 서울의대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일차검진 수단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과 분변검사를 비교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근거를 축적하고 일정기관 분석해서 결과를 제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역이나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해보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옮겨갈 수 있는지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분변검사 키트  우편 회수, 시범사업 진행 고려

▲ 박의준 보건복지부 사무관

이런 의견들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현행 분변검사의 수검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의준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사무관은 "분변검사는 불편함으로 인해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분변검사의 키트 회수를 우편으로 하거나 업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는 부분을 검토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사무관은 "분변검사가 정부 재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편안하게 일차검진에서 좋은 수단이 되는 만큼, 이에 대한 홍보활동을 해나가겠다"며 "나아가 검진 질관리 부분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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