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 대상에 이지선 <분만실, 탄생 그리고 재회>
김양우(금상), 서선미·김보민(은상) 수상…수필 심포지엄도 열려
여섯 번 째를 맞는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에서 이지선(가톨릭대 의전원 4년) 학생의 <분만실, 탄생 그리고 재회>가 영예의 대상(대한의사협회장상)을 차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9월 24일 의협 대회의실에서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 및 수필 심포지엄'을 열고 공모전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의학도수필공모전은 의협이 주최하고 한국의사수필가협회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의사회 후원으로 해마다 열고 있으며, 의료계 수필문학의 산실이자 등용문으로 그동안 많은 수필 의학도를 배출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한국의사수필가협회는 의료계 수필문학의 저변 확대와 의학도들의 전인교육에 목표를 두고 창작 수필을 공모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이지선 학생은 "어머님께서 '출산을 하는 것은 논문을 쓰는 것과 같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 감회가 남다르다. 더욱 효도를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00만원이 전달됐다.
이 밖에 금상(서울특별시의사회장상)은 김양우(한양대 의전원 4년)의 '고통의 병태생리학'이, 은상(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상)은 서선미(전남의대 2년)의 '고시원은 사랑입니다'·김보민(부산대 의전원 2년)의 '그림 한 점에 담긴 철학'이 수상했다.
동상에는 정연주(건양의대 2년)의 '능소화의 꽃말'(행복한고려상)·최태양(충남대 의전원 2년)의 '스마일로드, 그 한걸음'(대웅수필문학상)·임현아(가톨릭대 의전원 4년)의 '기내의 의학도 혹은 벙어리'(대우수필문학상)·박현진(한양대 의전원 2년)의 '너구리'(유한수필문학상) 등이 각각 수상했다.
맹광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 앞서 "모든 의대생들이 수필가가 될 때까지 한국의사수필가협회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의 수준이 높아 순위를 정하기 어려웠다"며 "수상자는 물론 공모전에 응모한 모든 의대생이 칭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사 기준에 대해서는 작품의 주제·소재·구성·표현의 예술성 등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의학교육에도 인문사회학을 도입할 때가 됐다. 의학교육에서 뛰어난 의학지식과 빼어난 인성이 모두 필요하다. 수필은 자기성찰이 강조되는 문학이다. 의학도들이 수필문학을 배워 환자의 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인적인 치료를 하는 의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도 "의대생들이 공부에 바쁜 가운데 수필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수필은 자신과 사물을 정성스럽게 살피면서 최선을 다하는 곳에서 출발한다. 의학은 인간의 신체를 치료하고, 문학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면에서 서로 같은 길을 간다고 볼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김록권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김온강 한국수필문학진흥회장 등과 1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