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의료협력, 과거 제대로 평가후 실질적 도움주는 내용 포함돼야
의협 창립 108주년 기념 심포지엄...남북한 의료협력 방향 찾는 자리
대한의사협회 창립 108주년 기념으로 12일 오후 4시 40분부터 의협회관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북한 의료협력 심포지엄'에서는 북한에 대해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다양한 단체들이 그동안의 사업을 평가하고 보건의료문제와 관련해 우선순위를 선정, 이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먼저 이금순 통일부 통일교육원장은 "그동안 정부 중심의 지원사업은 정치적 문제, 인권문제 등에 치우쳐 있었는데, 북한 이탈주민들의 면접을 통해 식량난과 보건의료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최근 의료와 관련된 부분을 좀 더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며, 통일을 이룬 국가들의 보건의료문제가 얼마나 심각했고 어떻게 풀어나갔는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한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하려고 해도 북한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런 진척이 없는데, 북한이 어떻게든 지원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지원이 북한의 생활을 얼마나 개선시켰는지도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통일부는 지금까지 했던 지원사업이 효율적이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회의를 여러 번 개최했다"며 "예를들어 백신지원, 결핵지원 사업이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다양한 단체들과 만나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에서 통일 관련 강의를 하는 대학에 대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의과대학에서도 통일 관련 강의를 개설해 의료계가 통일을 대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요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은 재단에서 그동안 했던 사업들을 소개하면서 북한에 대한 보건의료지원사업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4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인 이사장은 "백신지원사업을 통해 예방접종이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하며, 환자 진단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북한 병원의 진단기구에 대한 지원사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병원에서는 첨단장비가 많이 부족해 이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하며,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교류"라고 덧붙였다.
인 이사장은 "아무리 좋은 백신과 기구를 지원해도 이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인력 교류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남북한의 차이가 나는 의료수준을 극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동북아정세, 북한의 핵무기 위협 등으로 남북한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남북한 의료협력을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협은 1998년부터 남북 의료협력 사업을 해오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2014년부터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나눔의료봉사활동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