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발디·애비브 4제·제파티어 속속 허가·급여
효과 비슷해 가격과 급여 시기에 승패갈릴 듯
한국애브비가 이르면 올 연말 만성 C형 간염치료제 국내 허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전자형 '1b형'을 제외한 나머지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을 두고 쟁쟁한 치료제간 3파전이 예상된다.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가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와 애브비 4제의 도전을 얼마나 잘 방어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애브비 4제(성분명: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다사부비르)'가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허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MSD의 제파티어가 식약처 허가를 얻고 급여협상에 들어가면서 내년 제파티어가 먼저 급여를 받고 애브비 4제가 3개 치료제 중 마지막으로 급여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제파티어와 애브비 4제의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완치율(SVR12)이 90~10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소발디와 제파티어, 애브비 4제 모두 성능에서는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응증 역시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중 가장 먼저 급여된 다클린자·순베르파 병용요법과 달리 모든 유전자형에서 치료효과를 인정받아 전선은 유전자형 구분없는 모든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이될 전망이다.
24주 치료에 800만원 후반대의 보험약값을 인정받은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 탓에 제파티어나 애브비 4제가 유전자형 1b형 치료 시장에 진입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제파티어나 애브비 4제는 다클린자·순베프라 시장을 제외한 1000억원대의 시장을 두고 소발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약가제도에 따라 제파티어와 애브비 4제의 보험약값은 시장에 먼저 안착한 소발디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능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시장선점 효과를 누리는 소발디를 제파티어와 애브비 4제가 상대적으로 낮은 약값을 무기로 공격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급여시기다. 만성 C형 간염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와 달리 12주 복용으로 완치된다. 유병률도 1% 전후로 예상된다. 다른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처럼 장기적으로 커지는 시장이 아니라는 말이다.
제파티어와 애브비 4제 급여협상이 늘어지면 늘어질수록 시장은 점점 작아진다. 제파티어와 애브비 4제는 경쟁약인 소발디 뿐 아니라 급여협상 시간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도 관건이다.
만성 C형 치료제 시장에 전운이 감돌지만 상대적으로 BMS의 닥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전장에서 한 걸음 벗어난 모습이다. 일찌감치 한국인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유전자 1b형만을 타깃으로 낮은 보험약값을 받아들인 덕에 한해 안정적인 4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순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