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醫美, 의학과 미술 사이

[신간] 醫美, 의학과 미술 사이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12.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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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홍·최병진 지음/일파소 펴냄/2만원

 
의학과 미술.

언뜻보면 서로 다른 분야이지만, 오래된 역사를 톺아보다 보면 두 분야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통해 상호간 간섭의 지점에 이르게 된다.

다른 듯 같은 두 분야의 학문적 차이와 관계성에 깊이 다가선 <醫美, 의학과 미술 사이>가 출간됐다.

전주홍 서울의대 교수(생리학)와 최병진 서울여대 초빙교수(현대미술)가 쓴 이 책은 먼저 두 가지 관점에서 출발한다.

의사나 생명과학자의 입장에서는 의학 분야의 학생들에게 미술사 분야가 전문적이고 논리적인 학문적 체계에서 벗어나 인체와 질병을 바라보는 질문들을 통해 의학 분야의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을 보았고, 미술가가 입장에서는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미술사의 오랜 주제였던 인체와 이를 둘러싼 문화적 관점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저자들은 이 같은 관점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 인류 역사는 서로 다른 분야를 경험한 사람들의 자유로운 관점의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접근이 연구를 확장시키고 변화를 이끌어 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같은 무형적 가치가 인간의 역사를 바꿀만큼 위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술과 의생명과학 분야 전문가의 눈을 통해 의학과 미술 분야에서 함께 다뤄지는 작품을 선택하고 역사를 변화시켰던 중요한 계기를 탐색하며, 이를 배태시킨 사회 문화적 배경을 살펴본다.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시선을 나누고 토론하며,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 속의 의학 그림으로 안내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를 통해 의사와 청진기, 백신을 다루는 작품과 명화속에서 예술가가 본 의사의 모습에 다가서게 된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시대 의학과 미술에 대한 기억(아스클레피오스 주술, 의학, 그리고 이미지/히포크라테스, 의학의 합리성과 역사의 재구성/알렉산드리아, 고대 의학의 전성기와 상사병/갈레노스, 고대 의학 이론과 중세의 세계상/사혈 치료, 체액설과 인간의 속성) ▲중세 의학과 미술, 고요한 위대함(고대 서양 의학의 전통을 계승한 아랍 사회/파라켈수스의 의화학, 연금술이 변화시킨 세계/페스트와 죽음의 춤/자비와 치유 사이, 서유럽 병원 공간의 탄생/의사를 닮은 성인들, 장기 이식에 대한 상상력) ▲근대 세계 의학과 미술의 교감, 확장된 전문 영역(레오나르도 다 빈치 인체를 보는 새로운 눈/베살리우스의 해부학, 의학과 미술의 만남/해부학 극장, 지식, 사회, 그리고 문화/윌리엄 하비, 혈액과 우주의 순환/백신, 질병 예방과 사회 풍자) ▲근현대 경계가 만들어낸 의학과 미술의 풍경(청진기의 탄생과 문화적 의미/산과의사, 산파 직업의 재구성과 사회적 관계/마취하는 의사와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연구하는 의사의 모습과 동시대인의 감정/우리 시대 의사의 자화상) 등을 주요 내용을 한다.

저자들은 이 책이 "그림에 관심 있으면서 좀 더 넓은 분야의 그림을 접하고 싶거나, 의학 관련 종사자이면서 미술에 관심 있으며, 의학을 공부하면서 고대부터의 의학사에 대해 미술로 이해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의학 관련 문화사적인 이해를 높이려는 청소년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2-6437-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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