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능동어린이회관 헬로뮤지엄에서 선보여
조명·영상·모션 그래픽으로 명화 작품 감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산치오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의 3대 거장이자 천재로 알려진 이탈리아 대표 조각가·건축가·화가 그리고 시인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삶과 그의 명작을 최첨단 영상 기술과 결합해 펼치는 전시 '헬로,미켈란젤로'展이 열리고 있다.
서울 능동어린이회관 헬로뮤지엄에서 선보이는 이 전시는 지난 2016년 8∼11월까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던 미켈란젤로의 '컨버전스 아트'展의 두 번째 상위 버전이다.
'컨버전스 아트'란 기존 예술 작품에 과학 기술이 접목, 이미 전시했던 수준을 넘어 원작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재해석한 2차 창작물을 의미한다. 즉 평면에 머무르는 작품이 아닌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것을 말한다.
김려원 전시 연출은 "지난 미켈란젤로전이 연대순을 따라 전체적 개관을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그 특유의 시대적 감성과 쟁점에 초점을 맞춘 그야말로 학술적 시각이 아닌 감성적 시각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라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또 "예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대체적으로 역사적 해석과 가치적 해석을 따라 예술의 값어치가 정해지고, 그것은 곧 작품 혹은 작가의 등급과 영향력에 결부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예술적 역사를 담고 있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이야기는 상당히 고전적일 법하나 회화와 드로잉, 조각을 아우르는 그의 천재성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그의 삶을 들여볼 만한 가치를 느낀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변혁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던 순간에도 거대한 대리석 덩어리를 깎아내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미켈란젤로의 따뜻한 위로를 기대하게 한다. 그는 이번 전시의 키워드가 '위로'라고 전한다.
회화·조각·건축에 능통했던 미켈란젤로…. 그는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지창조' 벽화를 비롯해 조각상 '다비드'·'피에타' 등으로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종합 예술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고집스러움이 조각과 그림에서 어떻게 자유롭게 표현됐는지 그의 작품과 명언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감각적인 조명과 영상 기술, 각종 모션 그래픽이 활용된 작품이 함께 선보여 관람객의 눈을 현혹 한다.
전시장은 미켈란젤로가 관객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를 여섯 가지 콘셉트로 정리해 구성했다. ▲서정적 아름다움을 통한 위로 ▲형태적 질서를 통한 위로 ▲절대적 시선을 통한 위로 ▲의식적 숭고함을 통한 위로 ▲비례적 조화를 통한 위로 ▲예술적 구성을 통한 위로 등 여섯개의 공간으로 이뤄진 전시장은 미켈란젤로의 회화·조각 작품 등은 물론 그가 남긴 편지와 시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스페셜 공간인 미디어 미술관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형태 위에 펼쳐지는 빛과 어둠이 분리돼 존재의 의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미켈란젤로의 문학성을 엿볼 수 있는 큐브 미술관은 완벽한 예술가였던 미켈란젤로의 인간적이며 감성적인 숨은 면모를 비춰볼 수 있는 공간으로 미켈란젤로의 소네트(sonnet시의 형식)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한편, 그를 예술가로 성장시킨 메디치의 묘소와 그의 작업실, 성 베드로 성당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을 비롯, 창세기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시스티나 천장화 '천지창조'·'최후의 심판' 등이 컨버전스 아트로 보여져 눈길을 끈다.
전시장 한편에는 그가 평생에 걸쳐 심혈을 기울였던 조각 작품도 3D 영상으로 선보인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그의 명언들이 소개돼 예술가이자 르네상스인으로서 가졌던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퐁당풍덩 미끄럼틀 볼풀장 ▲내가 만든 바닷속 이야기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난 모래 놀이터 ▲디지로그 낚시터 ▲가면무도회 ▲팡팡 터트리기 ▲모션 플로어 등의 인터랙티브존이 있어 어린아이들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