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외과 수련교육과정 개편 설문조사 결과 공개
외과 전공의들 "수련 중 최소 100건 이상 집도가 적당"
외과 전공의들은 더 많은 집도 기회, 외래 및 협진 등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일까지 진행됐던 '전국 외과 전공의 대상 수련교육과정 개편 및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김현지 평가·수련이사는 "현재 대한외과학회에서 수련교육과정을 개편 중"이라며 "전국 외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수련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이 모이면 개편안에 적극 반영키로 약속받았다"며 설문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전공의들은 수련과정 중 1차 조수 이상의 수술 집도 기회 및 술기에 대한 충분한 노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주치의 외 다양한 경험(외래 및 협진, 타과파견 등)도 보장받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이사는 "'양질의 외과 전문의 양산을 위해 1차 조수 이상의 수술 집도 기회가 반드시 필요(51%)'하고, 전공의들이 '수련기간 중 최소한 100건을 직접 집도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46.4%)'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대한외과학회의 수련지침에 따르면, 외과 수련의 목표는 '외과적 질환의 병태를 능동적으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고 외상성, 선천성, 후천성 외과질환, 외과적 종양 및 감염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수기를 익혀 유능한 외과의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병동의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외래환자 진료, 협진(컨설트), 내시경 혹은 초음파 등 수기 경험, 타과 파견 등의 다양한 방면의 수련이 필수적인데, 현재 수련교육과정은 이러한 수련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 전공의들의 의견이다.
특히 주치의 한 명당 환자 수 제한에 대한 전공의들의 니즈가 높았다.
김 이사는 "현재 대한외과학회 수련교육과정에는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며 "응답한 전공의들의 46%가 주치의 1명당 환자수를 10∼15명으로 제한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규제 수위도 수련평가위원회의 평가 항목으로 삽입 후 위반 시 병원 평가에 반영하거나 직접 처벌하는 등 아주 강도 높은 규제를 원했다"고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 수요 설문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지원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는 직업 안정성(38%)과 급여 수준(35%)이 꼽혔으며, 당장 지원 의사가 없는 이유로는 계약직이라 고용이 불안하다(23%)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김 이사는 "향후 지원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이 많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입원전담전문의 지원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고용 불안정을 꼽은 만큼 제도 안착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양 학회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13일 오후 대전협 홈페이지 및 어플을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