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원서접수 개시...“전원 충원, 최대한 많은 복귀 목표”
전공의 입장 변화 없어...가을턴 빈손 마감 사태 재현될라 우려
동일과목·연차 지원 못해, 특례 없인 원대복귀 현실적으로도 불가

정부가 2025년도 전공의 모집 절차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다음달 5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12월 19일에 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최대한 많은 전공의들이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의료사태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전망은 밝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으로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일정을 정했다.
레지던트의 경우 12월 5일 원서접수를 실시하고, 12월 15일 필기시험, 12월 17∼18일 면접을 실시한 뒤 12월 19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인턴은 의사국시 합격자 발표 이후인 내년 1월 중순 모집 전형을 시작한다.
대규모 전공의 공백사태에도, 선발규모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진다. 전공의 공백을 감안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지도, 지원자가 적을 것울 염두에 두고 그 규모를 대폭 줄이지도 않는다는 의미다.
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조정 작업도 이번엔 추가로 않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비율을 내년 5대 5로 추가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의료사태 특수 상황을 감안해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5.5대 비수도권 4.5로 그 비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7일 전문기자협의회와의 만남에서 "일각에서 내년 전공의 모집이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전공의 모집을 하지 않는 일은 없다"면서, 3월 턴 모집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어 "모집 인원이 얼마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돌아)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목표는 전원 충원이다. 최대한 많은 전공의들이 복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의 바람과 달리, 상황은 여의치 않다.
다수 전공의들은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사태와 관련한 상황의 변화가 없는 만큼, 내년 3월에도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가을, 총 정원 7745명에 달하는 대규모 가을턴 모집을 실시했으나 전공의들의 외면 속에 사실상 실패했다.
당시 가을턴 모집에 지원서를 낸 전공의는 전국 104명, 모집정원의 1.4%에 그쳤다. 전공의들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내년 전공의 모집도 지난 가을턴과 마찬가지로 빈손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전공의 복귀를 막는 현실적인 장벽도 여전하다.
현행 전공의 수련규정 지침은, 전공의로 하여금 사직 후 1년 안에 동일과목·연차로 복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말로는 전공의 '복귀'라지만 본인이 원래 일하던 자리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는 지난 가을턴 모집에 한해, 다른병원에서 동일과목·연차로 재수련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해당 지침을 적용받지 않도록 예외를 뒀는데, 이 또한 병원을 바꾸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전공의들의 '원대 복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복귀 전공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비수도권 병원 전공의들의 수도권 병원 갈아타기를 유도한다는 비판도 일었다.
정부는 내년 전공의 모집 계획을 알리면서도, 수련 특례 적용 여부와 내용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턴 모집도 상황이 참담하다. 의대생들의 미참여로 의사국시가 파행하면서 인턴 모집 대상인 신규 의사면허 취득자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통상 의대 졸업반 전원이 의사 국시에 응시해 매년 3000명 가량의 신규 의사가 배출되어 왔는데, 올해 의사 국시에는 그 10분의 1에 불과한 300명 가량만 응시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공의도, 의대생도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전공의 복귀도, 의대생 복귀도 요원한 이야기다. 내년 3월이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라고 자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