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식도암, 로봇수술로 안전성·우수성 입증

고난도 식도암, 로봇수술로 안전성·우수성 입증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2.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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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식도 재건술로 50cm→10cm 절개 범위 줄여 환자 만족도 상승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 식도암 로봇수술 200례 돌파

김용희 교수
최근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암 수술 중 수술 범위가 가장 넓어 고난도로 꼽히는 식도암 수술에서도 로봇의 안전성과 우수성이 입증됐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은 최근 박 모(남, 54세)씨에게 식도암 로봇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08년 식도암 로봇 수술을 처음으로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식도암 로봇수술 2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식도암을 수술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가슴을 절개하는 우측 개흉술로 식도를 잘라낸다. 이어 배를 크게 절개하는 개복술로 위·대장과 같은 소화기관을 일부 떼어낸 다음, 이를 이용해 가슴 혹은 목 부위를 통해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식도암 수술은 수술 범위가 매우 크기 때문에 수술이 6∼10시간 이상 걸리고, 수술 후 흉터와 통증,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다.

하지만 로봇으로 식도암을 수술하면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는 최소 부위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범위가 크게 줄어들어 환자의 통증과 흉터가 감소하고,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도 줄어든다.

또 수술 시간이 기존 개흉 수술에 비해 1시간 이상 감소되며, 로봇 장비의 장점 중 하나인 수술 시야 확대가 가능해 정밀성도 더욱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이 식도암 로봇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로봇을 사용하더라도 대부분 개복술로 복부를 크게 절개했다. 또 가슴 부위를 통해 로봇으로 식도를 절제한 후 병변 위치와 상관없이 목 부위에서 식도와 소화기관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돼 제한적인 최소 침습 수술이 이뤄져 왔다.

반면, 김 교수팀은 위장관외과와 협력해 로봇이나 복강경 수술법을 적용해 복부 수술 범위를 최소화했다.

또 흉터가 쉽게 보이는 목 부위 대신 암세포 위치에 따라서 가슴 부위를 통해 로봇 팔을 넣어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등 전체 식도암 로봇 수술환자의 90% 이상에서 완전한 의미의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식도암 수술법을 적용하면 배와 가슴을 각각 15∼20cm, 목 부분을 5∼10cm를 절개해 총 50cm 정도를 절개해야 하지만, 김 교수팀은 최소 침습 로봇 수술법을 적용해 총 10∼17cm 정도만 절개하면서 환자 통증과 흉터, 수술 시간을 대폭 줄였다.

나아가 식도암 로봇 수술은 초기 암 환자와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국한돼 시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김 교수팀은 다양한 병기의 환자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도 로봇 수술을 시행하며 최근에는 연간 식도암 수술 150여 건 중 약 60건을 로봇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용희 교수는 "식도암 수술은 약 6∼10시간 동안 배·가슴 부위와 경우에 따라서 목 부분까지 수술해야 하는 복잡한 수술로, 수술 부위가 매우 넓어 합병증 위험과 환자 통증이 크지만 로봇을 이용하면 수술 후 흉터·합병증·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복부에도 로봇 및 복강경 수술법을 적용하고 암세포 위치에 따라 목 부위를 수술하지 않고도 가슴 부위에서 로봇으로 식도를 재건하는 완전한 의미의 '최소 침습 수술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치료 결과뿐만 아니라 환자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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