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한약에 FDA 금지 마황...사용 근거?"

"다이어트 한약에 FDA 금지 마황...사용 근거?"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3.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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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먹거리 X파일 3월 19일 '다이어트 한약' 부작용 실태 집중 방영
한특위 "FDA 다이어트 마황 금지" 한의협·한방비만학회 공개 질의

▲ 채널A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은 3월 19일자 방영분을 통해 다이어트 마황 실태와 부작용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22일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방비만학회에 공개질의를 통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04년부터 마황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면서 "마황을 다이어트 한약에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채널A는 19일 방영한 '먹거리 X파일'(259회)을 통해 마황 함유 다이어트 한약을 복용한 피해자 인터뷰와 판매 실태 등 부작용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먹거리 X파일' 방송 직후, 대한한의사협회는 "마황은 건강원 등에서 불법적으로 구매해 섭취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 FDA에서 에페드린의 1일 복용량을 150㎎까지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한방비만학회는 "마황을 한약재로 처방할 경우 1일 4.5∼7.5g 기준으로 6개월까지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특위는 "한의사협회에서 주장한 에페드린의 1일 복용 허용량 150mg은 다이어트 목적의 기준이 아니라 기관지 확장제 등으로 단기간 사용 시 기준"이라며 "2004년 2월 6일에 미국 FDA에서 공표한 '마황 사용 금지령'에  따르면 체중감량·근육강화·운동능력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마황 사용을 금지하고, 중의사나 침술사들은 천식·만성기침·두통 등에만 마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이어트 한약 조제에 마황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특위는 한의협에 대한 공개 질의를 통해 "미국 FDA에서 인정한 에페드린 1일 복용 허용량 150mg은 기관지 경축 등의 심한 증상이 있을 때 단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허용량으로 파악된다. 다이어트 목적의 한약에 사용 시에도 일일 150mg까지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를 제시해 달라"면서 "동물실험이 아닌 인체실험 자료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6개월까지 마황을 지속적으로 복용해도 환자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한방비만학회에 대해서도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한특위는 "2004년 이후 미국FDA에서는 에페드린 함유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판매중지를 내렸다"면서 "2004년 이전 에페드린 관련 논문은 근거가 되지 못하므로 새로운 연구물이 있다면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미국 내 중의사나 침술사는 FDA의 승인을 받아 '마황'을 다이어트 목적이 아닌 천식·만성기침·두통 등에만 사용하도록 허용한 반면에 체중 감량·근육 강화·운동능력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는 마황 사용을 금지했다"며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국내에서는 다이어트에 마황을 사용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존재하냐"고 반문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0년)과 <Neurology>(2003년) 등은 마황 관련 부작용으로는 부정맥·심근경색·뇌출혈·급사 등을 보고했다.

2003년 훈련 도중 급사한 미국 프로야구 선수 스티브 베클러의 사인은 마황의 주성분인 에페드린의 과다 복용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04년부터 마황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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