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 발표...정신질환 감소 추세
정신과 상담 등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은 2011년 대비 6.9% 증가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주요 정신질환의 유병률,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 등에 관한'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 17개 정신질환의 평생유병률은 25.4%로 나타났다. 남자는 28.8%, 여자는 21.9%로, 남자가 여자보다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1년간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일년유병률은 11.9%로 나타나, 약 470만 명이 지난 한 해 동안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년유병률은 1.5%(남 1.1%, 여 2.0%)로, 지난 1년간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61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처음으로 조사된 산후우울증의 경우 주요 우울장애를 경험한 성인 여성 10명 중 1명(9.8%)이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우울장애 중 산후우울증 비율은 캐나다 8.7%, 일본 13.6%, 뉴질랜드 14% 등이다.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장애인 불안장애의 경우 평생유병률은 9.3%(남 6.7%, 여 11.7%), 일년유병률 5.7%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224만 명으로 추산됐다.
망상이나 환각, 현실에 대한 판단력 저하로 사회적, 직업적 또는 학업적 영역에서 적응에 상당한 문제를 겪는 상태인 조현병 스펙프럼장애의 평생유병률은 0.5%(남 0.5%, 여 0.4%), 일년유병률은 0.2%(남 0.2%, 여 0.2%)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에서 일 년간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6만 3000명, 입원·입소해 있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 수는 5만명으로, 총 11만 3000명으로 추산됐다.
또한, 평생 한 번이라도 조현병 증상(환청, 환시, 조정망상, 피해망상 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약 1.8%로 나타났으며, 그 수는 71만명으로 추정된다.
알코올 의존(내성과 금단증상)과 남용(내성과 금단증상 없으나 일상생활에 부적응 발생)이 포함된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12.2%(남 18.1%, 여 6.4%)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일년유병률은 3.5%(남 5.0%, 여 2.1%)로, 지난 1년간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환자는 139만명이다.
니코틴 의존과 금단증상을 포함하는 니코틴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6.0%(남 10.6%, 여 1.4%), 일년유병률은 2.5%(남 4.5%, 여 0.6%)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7배 이상 높다. 지난 1년간 니코틴 사용장애 추정환자는 100만명이다.
자살 생각 및 시도의 경우는 성인의 15.4%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3.0%는 자살을 계획하고, 2.4%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년간 성인의 2.9%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4%가 자살을 계획하며, 0.1%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 생각자의 50.1%, 자살 계획자의 68.7%, 자살시도자의 75.1%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전체 평생유병률도 2011년 대비 0.8% 감소(2011년 27.4%→ 2016년 26.6%)했고, 일년유병률은 2011년 대비 2.6% 감소(2011년 15.4%→ 2016년 12.8%)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적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9.6%로 2011년의 7.0%에 비해 약 2.6% 증가했다.
또한, 평생 동안 정신질환을 경험한 국민 중 22.2%만이 정신과 의사 등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11년의 15.3%에 비해 6.9% 증가했다.
질환별로 2011년과 비교해 서비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우울증 등 기분장애 37.7%→52.5%(+14.8%), 조현병 등 정신병적 장애 25.0%→39.3% (+14.3%)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은 미국 43.1%(2015년),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전반적으로 정신질환 유병률이 감소 추세인 것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이용률 증가로 인한 예방이나 조기치료의 효과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며 "다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어,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정신보건법에 근거해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실시한 이후, 20006년, 2011년에 이은 네 번째 조사로서, 2016년 7월~11월까지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도구는 'K-CIDI' 설문, 정신질환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도구로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진단통계지침(DSM-IV)을 바탕으로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