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제 조교 등 '기초의학신진학술상' 수상
2017 기초의학신진학술상 시상식이 대한의사협회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열렸다. 기초의학신진학술상은 의학교육의 균형있는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기초의학에 대한 교육과 연구의 진흥을 위해 의협이 제정한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김현제 조교(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 ▲손미정 전공의(연세의대 약리학교실) ▲배정모 임상강사(서울대병원 병리과학교실) ▲홍세리 전임의(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김현정 연구강사(고려의대 해부학교실) ▲김다함 조교(연세의대 생화학교실) 등 6명이 심사를 거쳐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각각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
"이종이식편의 운영 예측 면역 모니터링 필수"
김현제 조교(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는 '영장류의 돼지 췌도 이식 후 세포면역반응 모니터링을 위한 돼지 췌도 특이적 인터페론 감마 엘리스팟의 효용성'이라는 연구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김 조교는 논문을 통해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이종췌도 전임상 이식 결과로 이종췌도이식의 임상 적용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밝힌 뒤 "임상 적용까지는 면역 억제 프로토콜의 확립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이종이식편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면역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종췌도이식 전임상 실험에서 이식편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보고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에 돼지 췌도 특이적 인터페론 감마 엘리스팟 분석법을 셋업하고, 4마리의 원숭이에서 시간에 따른 돼지 췌도 특이적 인터페론 감마 엘리스팟 분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조교는 "그 결과 명백한 이식편의 거부반응이 일어 난 후에, 돼지 세포 특이적으로 IFN-γ를 생산하는 세포의 증가를 확인 할 수 있었고, 이를 2016년 7월 <Xenotransplantation(2015 IF:3.789)>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신부안 대한미생물학회장은 "기초의학분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크고,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향후 유망한 기초의학도로서 미생물학교실 및 기초의학계를 이끌어 나갈 소양이 충분해 추천한다"고 밝혔다.
항고혈압제의 병용 투여 시 약동학적 상호작용 평가
손미정 전공의(연세의대 약리학교실)는 '건강한 남성 자원자에서 로수바스타틴과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를 병용 투여 시 약동학적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공개, 반복투여, 교차설계 임상시험'이라는 연구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손 전공의는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은 동반해 나타나기 쉬우며,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바스타틴과 항고혈압제인 텔미사르탄+암로디핀 복합제를 병용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약동학적 상호작용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총 48명의 19세 이상 55세 이하의 건강한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배정, 공개, 반복투여, 교차설계 임상시험 결과, 세 약물의 병용 투여 시 로수바스타틴과 텔미사르탄의 노출이 다소 증가되나, 문헌 분석을 통해 증가된 약물농도의 크기가 임상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손 전공의는 "이러한 로수바스타틴과 텔미사르탄의 약동학 지표의 증가는 서로 공유하는 약물 수송 단백인 OATP1B1/1B3와 BCRP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암로디핀은 병용 투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김상건 대한약리학회장은 "이 논문은 병용 투여될 가능성이 높은 세 약물(로수바스타틴,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사이의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한 임상약리 분야의 연구로, 의학교육의 균형있는 질적 향상과 기초의학 연구의욕 고취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기초의학 신진학술상의 취지에 적합하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대장암 발암과정에서 ACSS2 발현 저하 의의 밝혀
배정모 임상강사(서울대병원 병리과학교실)는 '대장암의 진행 및 공격성 표지자로서의 acetyl-CoA synthetase 2(ACSS2) 단백 발현 저하의 의의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배 강사는 "ACSS2 단백은 암 대사를 조절하는 주된 효소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현이 증가해 세포내 acetate를 acetyl-CoA로 변환하는 기능을 하며,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간암, 뇌종양, 유방암 등에서 ACSS2의 단백 발현의 증가가 환자의 불량한 예후와 연관된다고 보고된 바 있으나, 대장 점막의 경우 정상 세포에서도 장내 세균총으로부터 공급받은 acetate를 이용해 acetyl-CoA를 생산하며, 이에 따라 정상 대장 점막 세포의 ACSS2의 발현 정도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배 강사는 "대장암에서 ACSS2 단백 발현의 변화가 지니는 임상병리학적 의의는 다른 고형암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는 54례의 정상 대장 점막, 157례의전암성 병변, 1106례의 원발성 대장암 및 23례의 대장암 전이 조직에서 ACSS2 단백의 발현을 면역조직화학 및 quantitative real time PCR 등의 기법으로 측정해 ACSS2 단백의 발현이 대장암의 진행과정에서 저하되며, ACSS2 단백의 발현 저하가 대장암 환자의 불량한 예후를 예측하는 독립적 예후 인자임을 규명했고, 이를 Bioinformatics 기법을 이용해 대장암 공공데이터에서 검증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건국 대한병리학회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암대사와 관련된 ACSS2 단백의 발현을 1106례의 대장암 증례에서 분석해 대장암의 다단계 발암과정에 있어서의 ACSS2 발현 저하의 의의를 밝혀 SCI 등재 학술지인 <Modern Pathology(IF 5.485)>에 게재돼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결핵, 폐암 발생 증가시키는 독립 위험 요인 밝혀
홍세리 전임의(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는 '결핵과 흡연, 폐암 발생 및 사망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홍 전임의는 "대표적인 폐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 외에도, 잠재적 위험요인 중 하나로 볼수 있는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중요한 질환"이라며 "이에 흡연 및 결핵에 대한 높은 노출 위험을 가지는 우리나라의 일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선행되는 결핵과 흡연이 폐암의 발생 및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성인 160만 7710명에 대한 16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흡연량 및 연령, 사회 경제적 수준과 음주 행태 및 당뇨, 호흡기질환 등의 동반질환 과거력을 보정하고도 기존의 결핵 유병은 향후 폐암의 발생(남성:HR=1.37 (95% CI 1.29-1.45), 여성: HR=1.49 (95% CI 1.28-1.74)) 및 사망(남성:HR=1.43 (95% CI 1.34-1.52), 여성: HR=1.53 (95% CI 1.28-1.83))의 증가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홍 전임의는 "이러한 폐암 위험의 증가에 있어서 1일 흡연량의 증가에 따른 용량-반응 관계 또한 확인할 수 있었으나, 흡연량과 결핵 과거력 간의 유의한 교호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 연구를 통해 결핵이 폐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임을 밝힐 수 있었으며, 높은 결핵 유병률을 보유한 인구집단에서 폐암 위험을 예측하는 위험요인의 하나로서 포함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전진호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은 "이 논문은 대규모 일반인구집단 코호트에 대한 장기간 추적관찰 데이터를 통해 위의 두 요인이 폐암 발생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본 연구"라며 "폐암의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그 안에서 위험 예측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요인을 밝혀 그 중요도와 적절성 측면에서 기초의학신진학술상을 받기에 적합하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성체 신경줄기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역할 규명
김현정 연구강사(고려의대 해부학교실)는 'DRP1 단백질에 의한 뇌실하영역 내 성체 신경줄기세포의 이동 및 분화 분석' 연구 논문을 통해 상을 수상했다.
김 강사는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에너지 생산, 칼슘 항상성, 세포사멸과정과 같은 여러 세포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며 "미토콘드리아의 분포는 분열, 분화에 같은 세포 내 국소적 에너지 수요에 따라 변하게 되고, 이는 미토콘드리아의 형태조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의 단편화를 촉진하는 dynamin-related protein 1(DRP1)의 활성을 억제하면 미토콘드리아는 길게 연결된 형태를 가진 채 핵 주변으로 응축된다"며 "이 논문은 뇌실하영 내 성체 신경줄기/전구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분포를 확인하고 DRP1 활성 억제가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이 감소되고 결과적 세포이동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강사는 "DRP1 활성 억제 시 성상세포로 분화되는 비율은 증가되고, 신경세포로의 분화는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고, DRP1 활성 억제가 ATP 합성 및 미토콘드리아 막전위를 저하시키는 것이 관찰되어, L-carnitine으로 ATP를 보충해 준 결과 세포의 이동 및 분열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결과적으로 DRP1 단백질이 성체 신경줄기세포의 이동 및 분화에 필요한 미토콘드리아의 형태조절과 분포에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최완성 대한해부학회장은 "DRP1 활성 억제가 미토콘드리아의 형태 및 분포를 변화시키고 세포 내 대사를 저하시켜, 성체 신경줄기세포의 이동 및 신경세포로의 분화를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성체 신경줄기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역할을 규명시켜 연구의의가 크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갑상선암 진행에 관여하는 RNA 발굴 및 역할 규명
김다함 조교(연세의대 생화학교실)는 '난치성 갑상선암 진행에 관여하는 새로운 long noncoding RNA 발굴 및 역할 규명' 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김 조교는 "최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의 발전으로 다양한 long noncoding RNAs(lncRNAs)가 밝혀지고 있지만, lncRNAs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초기 단계로 생물학적 기능이나 임상적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갑상선암에서 lncRNAs의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12가지 암에서 2394개의 SNP 분석을 시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암 발생에 관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56개의 lncRNAs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조교는 "NCBI와 Ensembl에서 확인된 시퀀스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할 세 가지 후보 lncRNAs를 선정했고, 그 중 LOC100507661은 갑상선암 조직에서 주변의 정상 갑상선 조직에서보다 발현이 높게 증가돼 있었다"고 밝혔다.
또 "LOC100507661은 TPC1, BCPAP, C643, 그리고 8505C와 같은 유두상 갑상선암 세포주나 미분화 갑상선암 세포주에서 높게 발현이 되나, 여포상 갑상선암 세포주인 FTC133에서는 거의 발현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조교는 "LOC100507661을 지속적으로 과발편시킨 갑상선암 세포주에서 세포의 증식, 이동, 그리고 침입이 증가했다"며 "갑상선암의 림프절 전이와 BRAF V600E 변이는 LOC100507661의 발현이 높은 환자군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 연구는 갑상선암에서 LOC100507661의 발현이 증가하며 갑상선암의 암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LOC100507661과 같은 lncRNAs는 갑상선암에 있어 잠재적인 생물학적 지표와 치료 표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영숙 생화학분자생물학회장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새로운 분야인 long noncoding RNA에 대해 많은 연구를 수행했으며, 난치성 갑상선암 진행에 관여하는 새로운 long noncoding RNA를 발굴 및 역할 규명을 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이뤄냈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